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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수소 국산제품 대체 ‘속속’···일본 의존도 어디까지 낮출까?

불화수소 국산제품 대체 ‘속속’···일본 의존도 어디까지 낮출까?

등록 2019.09.04 16:32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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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국내산 불화수소 투입 속도두달여 만에 ‘소재 다각화’ 성과 긍정적“탈일본 앞서 최소 2개 업체 확보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국면에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반도체 핵심 소재가 차츰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발 빠른 대처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말이 됐을 때 경제계에서 지적하는 일본 의존도 최대 90%에 이르는 일부 품목의 의존도가 향후 통계에서는 60%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싹트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태에서 겪은 교훈이 소재·부품 전반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기대감이다.

4일 관련 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공정부터 점진적으로 일본산을 제외한 제품을 투입했으며 국내산 불화수소도 일부 투입됐다. SK하이닉스도 국내외 불화수소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국내 업체 생산 물량을 투입 고려하는 수준까지 임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생산 공정에서 국산 불화수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OLED로의 사업 전환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더욱 공격적인 소재 다각화 실험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달 안으로 국산 불화수소 대체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의 업계의 경우 99.999% 이상의 고순도를 요구하는 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공정 기술 난이도가 낮고 사용량이 적어 국산화에 더욱 유리하다는 특성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가 긍정적이면 디스플레이는 1~2개월 내 (국내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를 새길 때 사용하는 필수 소재다. 국내 업체인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에서 제조한 이 불화수소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 이런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솔브레인은 이달 내 공장 증설을 앞두고 두고 있어 추후 양산 능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4일부터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 폴리이미드를 두고 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소재 다각화’가 진척을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국산화 작업 외에도 중국과 대만 등에서 들여온 물량으로 연말까지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돼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산 소재의 대폭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한 번 소재 다각화를 이뤄내면 생산 라인 등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어 향후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많은 물량을 받고 싶어도 받아 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일본의 수출 규제 ‘몽니’ 직후 터졌던 불안감이 어느 시점부터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무시한 처사로 오히려 일본에 부메랑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현실화하는 국면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재 국산화율은 50% 수준인데 이것이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현재의 국산화율은 일본이 주로 공급하는 소재와 비교해 기술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 또 다른 약점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론 기술 난이도가 높으면서 고가인 소재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채찍질도 나온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이번 사태처럼 특정 소재를 전부 일본에서 가져오면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금은 당장 몇 퍼센트의 일본 의존도나 이런 것을 따지기보다는 소재마다 최소 2개 이상의 다각적인 업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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