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영진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 중단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상장 실질심사 사유 추가 자금조달 계획 일부 완료, 주금납입일 계속 연기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이매진아시아는 지난달 23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작년 7월 유상증자 발행 주식 수와 발행 금액을 20% 이상 변경하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해서다. 거래소는 이매진아시아에 벌점 18점을 부과하고 이중 12.5점에 대해 벌점 이외에 공시 위반 제재금 5000만원을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이미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황인 만큼 별도의 매매 거래 정지는 없었다.
이번 지정으로 이매진아시아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이매진아시아는 작년 7월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당해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 받았다.
이매진아시아는 1976년 7월 2일 텐트산업 제조 및 판매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06년 2월 27일 스타엠엔터테인먼트와 주식교환으로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업을 영위하게 됐다. 이듬해 5월 26일 텐트 및 의류사업을 티엔지로 물적분할하고 2007년 11월 26일 매각,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사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는 1999년 12월 등록됐다.
이매진아시아의 최대주주는 라이브엔터테인먼트다. 작년 10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으로 540만주(13.15%)를 획득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당해 12월에는 18.50%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김운석 전 대표 외 1인은 작년 6월 27일 보유 주식 250만주와 경영권을 안형조 라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 당시 최대주주인 청호컴넷으로부터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그러나 계약금과 잔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주식양수도 계약이 무효화됐고, 이는 불성실공시법인 사유로 작용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작년 5월 이매진아시아의 실경영자인 정대성씨와 조완규 바담 대표, 이지용 킹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오일용 앙코르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횡령금액은 94억5000만원으로 작년 말 자기자본의 40.3%에 해당한다.
사흘 만에 이들에 대한 고소가 취하됐지만 이매진아시아는 주권 거래 중단과 관리종목 편입이라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거래소 측은 “주권 거래재개를 위해 지배구조에 대한 안정성 및 영업 지속성에 대한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매진아시아는 “기존 경영진 대부분이 현 상황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고,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상장재개를 위해 적극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유상증자 역시 최대주주 지분의 안정적인 확보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계획은 일부만 완료된 상황이다. 작년 8월 중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김옥주·조종규·박매금(10억원) 등은 모두 자금 조달 일정을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31일로 미뤘다. 라이브엔터테인먼트의 경우 6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을 두 달 가량 미뤘지만, 작년 10월 납입을 마쳤다.
유상증자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것을 두고 자금조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획 변경은 해당 기업의 사정으로 인해 바뀔 수 있는 사안이지만, 잦은 연기 및 변경은 그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이매진아시아는 유상증자 불발 사례를 겪었다. 55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납입 대상자의 미청약으로 발행이 취소됐다. 유증 취소가 발표된 2016년 7월 29일 5.18% 하락한 아시아이매진은 이 여파로 이튿날(8월1일) 17.41% 급락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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