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귀국 후 닷새 만에 베트남행스마트폰 추가 투자·배터리 신규 증설 가능성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하는 등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출국하면서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하려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됐다. 이번 출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입국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며 현지 투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푹 총리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를 지속해서 요청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2018년 10월과 자신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도 이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의 58%가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삼성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최대 기지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하고 TV 생산 판매에 돌입했다. 이후 가전과 스마트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삼성전자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은 3억대 규모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 베트남 부품산업 발전을 위한 제조전문 컨설턴트 양성,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 운영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를 통한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도 점쳐져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이를 최종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한 스마트폰 배터리를 조립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하는 조립라인은 갖고 있지만 배터리 제품 관련 생산라인은 없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출국 시기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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