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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연구개발·현금 전부 늘렸다···까닭은?

이재용, 삼성전자 연구개발·현금 전부 늘렸다···까닭은?

등록 2021.03.11 16:13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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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구개발비 21조원···역대 최대치현금성 자산은 100조원 넘겨 ‘실탄 장전’“자연스러운 현상” vs “총수 부재 여파”

이재용, 삼성전자 연구개발·현금 전부 늘렸다···까닭은?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와 현금 보유가 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를 위한 대비라는 분석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지속된 재판 출석과 구속으로 제때 사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 9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2020년 12월 기준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조 3826억원으로 앞서 2019년 26조 8860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단기금융상품도 92조 4417억원으로 2019년 76조 2521억원에서 16조원 수준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이 100조원을 넘어섰다”라는 관측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서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 가운데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21조 2210억원으로 2019년 20조 1929억원에서 1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따져보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해 9.0%로 2019년 8.8%에서 상승했다.

재계에서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된다.

먼저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주장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1위 업체인 대만 TSMC 추격을 내걸었으니 때가 되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나올 것이란 구체적인 분석으로도 연결된다.

이런 분석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시설투자액 38조5000억원을 집행해 전년보다 11조 이상 늘린 것이 근거로도 꼽힌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43조 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시설투자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 32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조 9000억원, 기타 시설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했다.

반대로 4년을 넘어간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과 이를 통한 최근의 구속까지 이어져 제대로 된 투자와 M&A를 고려할 여건이 부족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미 2019년부터 삼성이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지만 이미 그전부터 시작된 이 부회장의 지속된 재판 출석과 최근의 구속까지 이어져 전부 뒤로 밀렸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퀄컴이 2018년 NXP 인수를 타진했을 당시 상호 간에 공감한 금액이 50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중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이 인수는 무산됐지만 지금도 이 정도 금액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삼성전자가 100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그 절반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이 부회장의 숙고와 판단 없이는 집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해당 근거로 제시된다.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 직전 네덜란드 등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극자외선(EUV) 장비 제조업체 ASML 회장 등과 만나 공급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는데 이때 재계에선 삼성발 대형 M&A 기대감이 최고치에 달하며 그 대상으로 NXP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게다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 가능성과 달리 변호인 접견 외에는 현실적으로 경영 현안을 둔 면담 등이 어려워 이를 위한 검토 시간마저 불충분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 1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최고재무책임자·사장)이 “의미 있는 M&A를 3년 안에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것도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사실상 3년이라는 기한이 수감 기간을 고려해 언급한 것이란 해석도 떠오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증가하고 현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의미 있는 준비가 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면서도 “이를 어느 시점에 어떻게 성과로 연결할 것인지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미지수로 남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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