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 총대출액은 한 달 전보다 5조3300억원, 신협은 2조3165억원 늘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각각 전월보다 46%와 50%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권 역시 같은 기간 총대출액이 2조5541억원 늘면서 역대 두 번째 증가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기관의 대출 증가가 주로 기업 대출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금융시장동향의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통계를 보면 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4600억원이었다. 즉 11월 전체 대출 증가액 중 나머지 3조8700억원은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이었다는 얘기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신협의 경우 작년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9400억원, 저축은행은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늘어난 기업대출 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6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비은행 금융기관(새마을금고 제외) 기업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60.8%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엔 부동산업, 건설업, 부동산 개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포함되는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대출을 적극 취급한 게 대출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개인사업자가 실행한 부동산담보대출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를 맞은 가운데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제2금융권의 대출이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당국도 2금융권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에 대한 감독 강화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을 각각 총대출의 30% 이내로 유지하고, 합계액을 총대출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새 상호금융업감독규정을 의결했다. 이는 2024년 12월말부터 시행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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