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선·운선·원선 3형제 2019년부터 HDC 매입준선씨 0.4%, 원선씨 0.28%, 삼남 운선씨 0.18%카이스트 임용된 준선씨 HDC랩스 합류 가능성정회장 개인 엠엔큐파트너스 HDC지분 매집 중3세 승계 여전히 진행중···일단 멈춤후 속도낼듯
실제로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가 합병해 탄생한 HDC랩스에 지난해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된 정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가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나온 사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3세 경영 승계 작업은 일단 멈춤기류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광주 참사로 추풍낙엽처럼 추락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을 정 회장이 할 것이란 예상때문.
더욱이 HDC그룹은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HDC를 최상단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도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다. 광주 사태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고 사고 수습에 올인하는 등 소나기를 피해가야하는 입장에서 3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명분도, 실리도 당장은 없는 상황.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정몽규 회장→현대산업개발→기타 계열사를 거쳐 다시 아이콘트롤스(HDC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조직을 분할하면서 정 회장→HDC→HDC현대산업개발 및 기타 계열사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도 굳건하다. HDC그룹은 지난해 12월22일 HDC현대산업개발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유병규·하원기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새 대표가 올 들어 취임한 만큼 현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것이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의 발언으로는 대표이사 교체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던 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 지난 2019년부터 아들 준선(1992년생), 원선(1994년생), 운선(1998년생)씨이 지주사인 HDC주식을 매집하는 등 준비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HDC공시에 따르면 그달 9일 정준선씨는 장내에서 HDC 주식 4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으로 정준선씨는 HDC 주식 2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도 0.33%에서 0.4%로 늘었다.
현재 HDC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으로 지분 33.68%를 가지고 있다. 장남 정준선씨가 0.4%, 차남 정원선씨는 0.28%, 삼남 정운선씨는 0.1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준선씨는 2019년 10만주, 2020년 10만주에 이어 올해 4만주 등 세 아들 가운데 HDC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 자녀의 HDC 지분 확보를 두고 장기적인 경영권 승계 과정으로 보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HDC그룹은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해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
HDC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 SOC(민간투자사업) 솔루션, M&E(기계설비공사) 등의 사업을 하는 HDC그룹의 IT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HDC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관리, 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DC랩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공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 AIoT(지능형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HDC랩스에 장남 정준선씨가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992년생인 정씨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알려졌다. HDC랩스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미래사업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정준선씨가 여기서 경영 수업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직후 이행된 정몽규 회장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지주사 HDC의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각각 매집도 눈여겨봐야한다. 광주 참사 이후 추락하는 그룹 지주사와 주력사의 주가 방어용 매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각에 따라 계열 주식의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 즉,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지주사와 핵시 계열사 주식을 사들여 지배력을 견고히 하는 한편, 향후 정준선씨 등 3세 경영 작업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준비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여기에 HDC자산운용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3.01%씩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48.07%를 들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의 완전 자회사로 HDC 지분 2.53%를 가지고 있다. 향후 HDC자산운용은 승계를 위한 자금이나 증여세 재원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입이나 HDC랩스 합류 계획 경영 승계 등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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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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