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전년比 35.52% 증가한 5954억원 예상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해상도 패널 수요 증가 영향경쟁사 실적 가이던스 하락···하반기 실적 부담감↑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2분기 매출액 5954억원, 영업이익 115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52%, 영업이익은 20.82%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중국 락다운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LX세미콘이 TV 및 IT 제품 모두 고객사 내 점유율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해상도 패널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다만 전반적인 비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LX세미콘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 2조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전반적인 제품판매가를 높였고 중국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
차량용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탑재한 점도 돋보인다. LX세미콘은 지난 5월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취득하며 차량용 반도체 관련 R&D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 하반기의 경우 연초 대비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LX세미콘의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DDI 호황이 TV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하반기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소비가 꺾인 데다 경기 둔화에 따라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474만3000대 가량 줄어든 2억879만400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하량과 그에 따른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5700만대로 지난해 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올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5억9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LX세미콘의 경쟁사인 대만 노바텍의 경우 6월 매출이 전월 대비 25.7% 하락했고 또 다른 DDI 업체인 하이맥스도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가 하향됐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도 하반기 일부 중화권 업체향 DDI 출하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자들이 필수 소비재 중심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모니터, 스마트폰 등의 소비가 둔화될 걸로 예상된다"며 "LX세미콘과 경쟁 관계에 있는 노바텍, 하이맥스 등의 실적 가이던스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만큼 LX세미콘의 실적도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를 주목하고 있다. LX세미콘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2018년의 경우 LX세미콘 매출의 90%가 LG디스플레이에서 나왔으며 2019년에는 82.18%, 지난해에는 매출 비중이 71.4%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LX세미콘의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68.5%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발표 후 LX세미콘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바뀔 수 있을 거 같다"며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라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