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데이터·기술 전문가 김유원, 공동대표로 선임'하이퍼클로바' 역량 강화해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장'민간 클라우드' 뚫기 관건···계열사·공공 의존 탈피 시도
3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15일부로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 총괄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김 공동대표는 기존 박원기 대표를 도와 현재의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사업'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사업 밸류체인을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김 공동대표는 2006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해 줄곧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연구를 진행하며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업무를 맡아온 데이터·기술 전문가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폭넓은 통찰력으로 사업, 서비스 등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의 전사적 디지털 전환 업무를 주도해왔다.
김 공동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의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 개의 매개변수로 개발돼, 5600억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언어모델이다.
김 공동대표의 지휘 아래 하이퍼클로바를 진화시킬 각종 투자와 연구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에 힘을 주는 것은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진 '콤플렉스'를 탈피하고 민간 클라우드 중심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간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클라우드와 네이버 관계사에 의존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매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년 절반 이상을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였다. 2019년은 영업수익의 93%인 4586억원, 2020년엔 5400억원(86.8%), 지난해는 6963억원(80.9%)를 거둬들였다.
나머지 매출 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업 특성을 고려하면 공공클라우드와 광고 등이 대다수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민간 클라우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90% 이상 선점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은 지극히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콤플렉스를 깨부수기 위해서 '하이퍼클로바 서비스 역량 강화'를 핵심 무기로 꺼내든 것이다. 다만 하이퍼클로바 같은 초대형 AI 서비스는 구축 비용이 비싸고 운영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김 공동대표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탈피할지는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매출을 높여왔다"라며 "좋은 AI 기술력을 가진 만큼 민간 클라우드 등 B2B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의 장벽을 어떻게 비집고 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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