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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첫 부회장 인사 단행한 동아제약···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첫 부회장 인사 단행한 동아제약···왜?

등록 2022.11.16 16:08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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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광고홍보 출신 최호진 전 대표, 초고속 승진마케팅 통해 사업다각화···지주사 캐시카우 역할 톡톡 사내 채널 '호진담소' 운영·ESG경영으로 조직문화 개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동아제약 내 부회장 인사는 지난 2013년 물적분할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최 신임 부회장은 외부인사 출신의 광고홍보 전문가여서 그간 고위급 임원 자리에 내부 출신을 선임하던 동아제약의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일자로 대규모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 자리에는 경영 전략 전문가인 백상환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1966년생인 최 부회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에 입사해 광고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010년 동아제약 광고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커뮤니케이션실장, 2014년 마케팅 실장(상무)을 역임하고 2016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당시 최 부회장이 전무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에 임명된 것이어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그가 6년 만인 올해 또 다시 부회장으로 승진하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유례 없는 인사 단행은 그룹에서 그의 능력에 힘을 실어주고 지주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경영관리는 동아제약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낸 백 대표가 맡고, 최 부회장이 후선에서 지원하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 부회장은 1972년생인 백 대표와 함께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제약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일반의약품과 소비재 등을 생산·판매한다.

첫 부회장 인사 단행한 동아제약···왜? 기사의 사진

최 부회장의 사업적 운영능력과 수평적이고 건전한 성품은 사내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아제약은 최 부회장이 대표직을 맡은 이후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박카스' 매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마케팅 전문가답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라인업 확장에 나서며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올 3분기에도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 생활건강 사업부문에서 두루 성장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1515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건강 사업부문에서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오쏘몰'이 전년 동기 대비 102.3% 증가한 1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호실적에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695억원,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직원간 소통창구를 늘리며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을 위한 소통채널인 유튜브 '호진담소'(호기심과 진심을 담은 소식통)에 출연하는 등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앞세워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제약사 이미지 탈피에 힘썼다.

또 그는 일찌감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며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의사협의기구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하고 ▲공정·준법 ▲부패방지 ▲인권·노동 ▲정보보호 ▲산업안전 ▲환경 ▲사회공헌 ▲소비자보호 부문 등에 대한 전략 수립 및 의사결정, 관리·감독을 이행해왔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 기업으로서 밑그림을 그려나간다는 구상으로 핵심 인물들을 발탁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데 필요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 구축과 사업경쟁력 강화, 신사업 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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