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업시행인가에 분주, 내년 시공사 선정 완료 계획올해 한남2구역이 수주 격전지였다면 내년엔 한남5구역대형사들 눈독, 대다수의 세대가 한강뷰 전망에 알짜입지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은 작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통과 및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하며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내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8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거세입자 조사도 완료했다. 한남5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60-1일대에 있으며 이곳이 재개발 된다면 18만6781㎡ 규모 부지에 용적률 219%를 적용해 최고 23층, 255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총 가구 수로는 한남3구역이 5816가구로 압도적인 수치지만 입지로는 한남5구역이 뉴타운 중 가장 대장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한강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입지로 용산민족공원과 가장 인접하며, 신분당선의 동빙고역 신설로 가장 많은 특혜를 받을 지역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한남뉴타운에서 3구역이 '매머드급 단지'로 주목 받는다면 5구역은 '노른자 입지'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남5구역이 다른 2, 3구역보다 재개발 사업 진행이 다소 느린 이유는 변전소 이전 문제였다. 그런데 최근 한국전력과 변전소 이전에 합의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한남5구역 조합은 지난 6월 보광변전소 이전과 관련해 변전소 용지를 당초 5500㎡에서 3100㎡로 축소하고, 이전 관련 비용을 조합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한국전력과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변전소 용지 면적이 기존 대비 2400㎡ 가량 감소하면서 이 땅을 활용해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5구역이 내년에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되면 2, 3구역에 이어 세번째다. 현재까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한남2구역과 한남3구역에서 수주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을, 현대건설은 GS건설과 DL이앤씨를 꺾었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존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GS건설, DL이앤씨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수주전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삼성물산도 한남5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삼성물산은 한남2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지는 듯 했으나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이에 당시 업계에서는 곧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다 한남2구역보다 알짜배기 현장인 한남5구역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남5구역이 한남2구역보다 1000가구 이상 많고 입지적으로도 한강변 세대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이 외에도 GS건설과 DL이앤씨도 한남5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이전에 한남3구역에 참여해 현대건설, DL이앤씨와 3파전을 벌였지만 당시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GS건설이 올해 한강맨션 재건축을 포함해 한강변 정비사업 절반 가까이 수주했던 행보를 보아 한남5구역 수주전은 쉽게 놓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GS건설은 그간의 한강변 9개 정비사업중 4개 구역(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즈 재건축, 마포구 밤섬현대 리모델링,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의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DL이앤씨도 한남3구역에서 현대건설에게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다. 지난 2020년 6월 21일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2801명 중 1409명의 지지표를 얻은 현대건설에 151표 차이로 패배했다. 아쉽게도 탈락한 셈이다.
한편, 한남뉴타운은 지난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2~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 3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속도가 가장 더뎠던 4구역은 최근 서울시로부터 재정비촉진계획(정비계획) 심의가 통과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1구역도 최근 소유주들의 뉴타운 사업에 대한 여론이 다시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추진 단체가 설립됐고 지난 2020년에는 공공재개발 사업 신청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아쉽게도 심사에서 탈락됐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개발에 찬성하는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민간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만일 모든 구역의 사업이 완료되면 1만 가구가 넘는 한강변 최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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