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원대 달성하며 4위 기록작년 시공권 해지 1위 불명예로 계속 부진했는데부산 최대어 수주하더니 4분기에 막판 '벼락치기'리모델링 최다수주로 승부 보는 포스코건설 넘어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리모델링으로 최다 승부를 보는 포스코건설 실적을 넘기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에서 4위를 기록했다. 총 4조8943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는데 지난 2016년 달성한 3조3848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4조원대를 달성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1위는 현대건설로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재개발·리모델링 건수만 총 14건이다. 2위는 GS건설로 총 17건이라는 최다 수주를 기록하며 7조1476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3위는 대우건설로 5조2716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는데 하반기 한남2구역 수주한 영향이 크다. 5위는 아쉽게도 포스코건설로 4조589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장에서만 총 8건을 수주했으며 이에 대한 수주액은 무려 3조111억원이나 됐다.
DL이앤씨는 상반기만 해도 5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작년에 시공권 해지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모습만 보인 것이다. 특히 아슬아슬하게 제친 포스코건설과 격차가 컸다. 작년 DL이앤씨는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창원 마산회원2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이어 강남 3구 중 하나인 서초 방배6구역과 중구 신당8구역 등까지 총 도시정비사업 8개 구역에서 시공사의 권한을 잃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인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공사금액 1조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앞서 조합은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새 시공사를 찾고 있었는데 DL이앤씨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GS건설에서 관심을 보였던 사업장이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사업을 따내기 만만찮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에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꺼내들며 가까스로 수주에 성공했다. 만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 승부하지 않았다면 시공권을 따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또 DL이앤씨는 이번의 촉진3구역을 비롯해 부산에서만 '아크로'를 적용한 아파트 3곳을 지으면서 부산 도시정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현재 부산광역시에 적용된 단지로는 아크로 원하이드(삼호가든 재건축), 아크로 광안(광안A구역 재개발), 아크로 라로체(촉진3구역) 등이다.
이후 DL이앤씨는 4분기에 도시정비사업을 몰아서 따냈다.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655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4분기에만 6건의 수주를 성공시키며 2조9610억원을 추가 수주했다. 마지막으로 따낸 사업장은 지난 12일에 수주한 부산 반여3구역으로 도급액은 2978억원이다.
부산 촉진3구역 수주로 도시정비 위상을 되찾게 된 DL이앤씨는 내년에 리모델링사업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지난달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상록타워 리모델링 조합은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8월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았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도 뛰어든 리모델링 사업같은 경우에는 지난 9월 경기 서원마을 현대홈타운(공사비 2205억 원) 1건 수주에 그쳐 아쉽다는 시선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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