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원한 '5G 특화망' 新 장비 뭐길래

KT, 중기부와 함께 혁신 중소기업 '이루온'에 투자

이루온, 특화망 트래픽·가입자 관리 수행 장비 개발

그동안 해외에 의존···국내 특화망 생태계 변화 예상

그래픽 = 배서은 기자

국내 5G 장비 전문 중소기업 이루온이 5G 특화망 핵심장비를 새로 개발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5G 특화망 장비들은 외국기업과 대기업이 독점하는 형태를 보여왔던 만큼, 새로 개발된 장비 개발가 국내 특화망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혁신 중소기업 이루온은 5G 특화망의 핵심 인프라 '코어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코어 장비'는 특화망 네트워크 내 단말에 대한 연결·인증·트래픽 제어 및 가입자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해 9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 공동기술개발사업 공동 투자형 과제로 진행된 사업에 KT와 중기부가 개발비를 투자했다. KT는 보유 중인 기술을 이전해 개발 기간 단축과 성능 향상에 힘을 더했다.

5G 특화망은 제한된 지역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자체 무선망을 구축해 운영하는 기업용 5G 네트워크망이다. 공용 5G망 보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저지연, 초연결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일정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와이파이와 비슷하지만, 5G 특화망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데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높은 신뢰성, 보안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5G 특화망 서비스를 받는 기업과 기관들은 보통 스마트팩토리, AR, VR, 자율주행 등 5G 기반 산업 및 차세대 서비스에 활용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수신해야 하는 산업 특성이 있다 보니, 3.5Ghz 대역을 사용하는 기존 5G와 달리 28GHz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코어장비'는 5G 특화망 구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보안 및 안정성 강화해주는 핵심장비다. 5G 특화망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데 국내엔 생산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아 외국산 제품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이 5G 특화망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도 더 많이 들었다.

이번 '코어 장비'의 개발은 국내 5G 특화망 시장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G 특화망 구축에 있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대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국 정부가 5G 특화망 전용 주파수를 앞다퉈 공급하며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5G 특화망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로봇, AI,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5G 특화망 활용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구축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활용이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이번 장비 개발로 5G 특화망 구축 단가 등이 낮아질 경우, 5G 특화망 시장이 보다 빠르게 커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