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 24일 주총 안건으로'중간배당→분기배당' 정관 변경신한·KB금융 이어 분기배당 확산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24일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 중 하나로 배당과 관련한 정관 변경 건을 공시했다.
이번 정관 변경의 주된 내용은 기존에 "6월 30일을 기준으로 해 이사회 결의로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월, 6월, 9월 말일을 기준일로 해 이사회 결의로써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역시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와 동일한 정관 변경 건이 결의 사항에 포함됐다. 두 금융지주 모두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분기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 2월 실적발표 당시에도 분기배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CFO)는 지난달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분기배당은 검토 중"이라며 "다만 정관에 그 내용을 반영해야 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도 2월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와 정례화를 위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정관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본격 실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는 그간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특히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분기배당,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전부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오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쳐왔던 곳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 말 지주 출범 이후 다음해인 2006년부터 거의 매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2021년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작년에는 이를 정례화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이미 분기배당을 실시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올해는 현금배당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기배당 뿐만 아니라 결산배당까지 동일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재작년 지주 출범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작년에는 분기배당을 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에 이어 분기배당을 추진하려는데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 가장 크다.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배당이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들은 최근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총주주환원율을 40~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정관 변경되는 것은 분기배당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주주환원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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