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내는 일 없도록 노력""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 준비 중""OLED TV, 번인 문제 개선 재출시"
한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비스포크 라이프'에 참석해 "비스포크 가전을 전년 대비 올해 50% 성장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는 두 대 중 한 대, 미국의 경우 냉장고 기준 4대 중 1대를 비스포크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단 부정적인 가전 업황은 걸림돌이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적자를 봤다. 물류비 증가, 원재료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 부분을 경험 삼아 개선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내에는 좋은 성과를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적자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가전업황도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으나 생활가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인 만큼 타격이 크진 않을 것 같다"며 "지금 소비자들이 핫하게 느끼는 것은 에너지 관련 기능이다. 친환경이 결합된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어려운 점을 타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은 상반기 3종이 추가돼 총 27종으로 확장된다.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홈'이 진화해 사용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맞춤으로 더 고도화된 '비스포크 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비스포크 가전의 특징은 에너지효율을 대폭 높이고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점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며 인력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현재 DA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2018년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했다"며 "DA사업부 내 소프트웨어 인력을 네트워크, MX(모바일경험)사업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로봇과 OLED TV, 챗 GPT 등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해 주목받았다.
한 부회장은 향후 로봇사업 계획에 대해 "로봇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이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면서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의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로봇 분야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챗 GPT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며 대세가 되고 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10년 만에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부회장은 2018년과 2020년 공식석상에서 OLED TV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OLED TV 재진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 "OLED에 대해 가장 우려했던 것이 번인 문제였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무리가 없어 OLED 라인업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은 다양하다. 디스플레이도 취향 문제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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