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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쿠팡의 새 수익원 로켓그로스 "CJ, 택배로 붙자"

유통·바이오 채널

쿠팡의 새 수익원 로켓그로스 "CJ, 택배로 붙자"

등록 2023.03.28 15:07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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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입점 판매자 '로켓배송' 이용 가능해져상품 카테고리 확장 및 3PL 통한 수익원 확보네이버 손잡고 브랜드화 나선 대한통운과 경쟁

쿠팡 배송센터 모습. 사진=쿠팡 제공쿠팡 배송센터 모습.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내놨다. 모든 입점 판매자에게 쿠팡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중소상공인을 사로잡아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모든 판매자들의 제품을 빠르게 배송해주겠단 심산이다.

최근 택배 서비스와 다양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한데 묶어 '오네'라는 브랜드로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CJ대한통운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쿠팡은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로켓그로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로켓그로스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 명칭이다. 판매자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모든 물류 과정을 도맡아 해주는 것이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일반 판매자의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쿠팡의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에만 적용됐다. 일반 배송으로 2일 이상 걸렸던 상품들도 당일 또는 익일에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존 입점 판매자들은 창고를 별도로 임차해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포장해 별도 계약한 택배업체를 통해 배송해야 했다. 교환이나 반품 요청이 들어올 경우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를 응대하고 교환·반품도 처리해야 했다. 판매자의 입장에선 로켓그로스를 이용할 경우 이 모든 과정을 쿠팡이 진행해주고 건당 물류·배송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업계에선 쿠팡이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일반 판매자에게도 제공하며 사실상 3자 물류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는 크게 자체 물류를 통한 1자 물류(1PL), 계열사 물류를 담당하는 2자 물류(2PL), 외부 물량을 담당하는 3자 물류(3PL)로 나뉜다. 쿠팡의 로켓그로스의 경우 쿠팡이 일반 판매자들의 모든 배송 과정을 도맡기 때문에 3PL 사업으로 불린다.

쿠팡은 지난 몇 년간 전국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70%가 쿠세권(쿠팡+역세권)에 있다. '로켓배송'이란 배송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배송 서비스가 '빠르다'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로켓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만 1100만명에 이른다.

자료=쿠팡 제공자료=쿠팡 제공

판매자의 입장에선 쿠팡에 입점하면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는 물론, 배송까지 2~4일 가량 걸리는 일반 택배를 대신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입점 판매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쿠팡의 입장에선 3PL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실제 쿠팡은 수년간 3PL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미 마켓플레이스 펄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아마존 전체 거래금액(GMV)는 4900억 달러(약 580조원)였으며, 이 중 셀러들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3PL 자회사 'FBA(Fulfillment By Amazon)'의 GMV는 3000억 달러(약 355조원)를 차지했다. 사실상 온라인 사업부문 등에서의 적자를 3PL 사업을 통해 메우고 있는 셈이다.

택배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자사 택배 서비스와 다양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한데 묶어 '오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다음달엔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한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인 '내일 꼭! 오네'를 선보인다. 택배의 브랜드화를 통해 쿠팡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여기에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쇼핑에 '도착보장 전문관' 운영에도 나섰다. 네이버가 판매자를 모집하면 CJ대한통운이 배송해주는 것으로, 쿠팡의 로켓그로스와 형태가 유사한 서비스인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물류업계에서 3PL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가자 위협을 느낀 CJ대한통운도 택배 서비스를 브랜드화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쿠팡이 자사 입점 판매자 외에도 일반 쇼핑몰과 개인 택배 물량까지 소화할 경우 국내 물류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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