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로 서버 마비 시 투자자 손실 더 커져증권사, 서버 안정성 개선·내부 대응체계 강화 이어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시행된다. 그간 기존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시초가를 결정, 이를 기준으로 상하한 30% 내에서 거래되었다면 이날부터 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한 뒤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한다.
가격제한폭이 바뀜에 따라 가격변동폭 또한 커졌다. 이로 인해 상장 당일 거래량도 기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폭이 확대된 만큼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리면 팔고 오르면 사려는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MTS에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큐센의 경우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리는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74.5%에 달하는 858만3657주에 달해 상장일 주문 쇄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MTS 서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신규 종목의 상장일이나 청약일에 투자자들이 몰려 증권사 서버가 마비되는 전례가 존재해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4월 13일 이삭엔지니어링의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가 몰려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의 HTS와 MTS에 전산 장애를 일으켰다. 당시 자금 입출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오류가 이어져 신한금투는 청약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7시로 연장했다.
같은 달 28일 SK아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일에도 전산 장애로 투자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2시간 만에 청약 증거금이 7조원을 넘어서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투자자들이 몰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HTS·MTS는 전산 오류로 접속할 수 없거나 지연됐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퓨런티어·LG에너지솔루션 등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때마다 전산 오류가 이어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서버 체계 개선, 내부 대응체계 구축 등 가격변동폭이 늘어난 시점에서 각 사의 HTS·MTS 관리에 총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가격변동폭이 커진 직후 시장 상황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기에 사후대처보다는 사전 예방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는 29일 시큐센 상장을 주관하는 신한투자증권 측은 "신한투자증권의 서버 안정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회사는 서버 수요가 폭증했을 때 확충할 수 없었던 기존의 체제를 벗어나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픈놀의 상장을 주관하는 하나증권 측은 "하나증권은 수요 폭증에 따른 서버 과부화를 대비하기 위한 관련 대응 팀을 따로 두고 있다"며 "공모 청약이나 상장일 등의 일정에 맞춰 IT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부서에서 대응체계 구축 및 서버 관리 등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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