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215억원 전망···코로나 이전 수준 역부족부채비율 축소 긍정적···악화된 재무구조 안정화 총력'자금 수혈' 아니라더니 채무상환 3800억원 투입키로
업계에선 CGV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 받으며 확대된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낮출 순 있지만 수익성을 반등시키기엔 갈 길이 멀었다고 분석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GV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567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1조2813억원)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0.7%(1조9423억원)로 점차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7.6%(122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CGV의 부채비율이 축소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CGV의 부채비율이 912.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39.8%로 약 3.8배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 높은 부채비율은 위험성이 큰 존재로 꼽힌다. 수익이 나더라도 빚을 갚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CGV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에 따라 유입된 자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겠으나 자본 확충 이전 대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금융비용 부담도 상당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GV는 확보한 자본을 토대로 극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넥스트(NEXT) CGV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화 관람객 회복세와 함께 4DX·스크린X 등 특별관,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GV의 올해 특별관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16%에서 31%까지 늘어난 상태다. 대안 콘텐츠도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4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CGV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신사업 시너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기술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첨단화·디지털화 스마트시네마 구축 등 운영효율화와 비주얼이펙트(VFX) 사업 확장 가속, 극장운영·광고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J가 CGV의 자본 확충을 두고 단순 악화로 인한 자금 수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친 데 따른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GV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중 38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900억원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각각 1000억원, 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CGV의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대주주인 CJ가 600억원가량 참여한다.
CJ 측은 당시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다"라며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 출발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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