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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전망···韓美 금리차 '부담'↑

금융 금융일반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전망···韓美 금리차 '부담'↑

등록 2023.07.12 17:22

수정 2023.07.12 18:3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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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월, 5월에 이어 동결 전망에 힘 실려물가 하락, 금융안정 등 고려할 듯美 연준 금리 인상하면 금리차 2%P까지 벌어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13일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지난달 물가와 최근 금융안정 등을 고려했을 때 4연속 동결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물가 지표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한은의 '관망'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게 되면 이자 부담 등이 늘며 취약 차주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금융안정은 물론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주요인이다.

다만 최근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한미금리 역전 폭이 2%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은 부담이다. 지금까지는 "(금리 차를 두고)기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환율 자극과 외환 유출 등 우려는 여전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동결을 점치는 모습이다. 전날(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3%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7%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 2%에 근접하면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동결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올해 들어 1월(5.2%)을 제외하고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엔 2.7%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기저효과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이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초에 내놓은 전망과 같은 것으로 한은의 예상대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뒀지만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할 명분이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도 부담이다.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뱅크런' 위기로 곤욕을 치렀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범정부 대응단이 나서며 사태는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연말까지 연체율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위기설은 끊이지 않을 것을 보인다.

문제는 한미금리차 확대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외환 유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느냐다.

연준은 지난달 FOMC 뒤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5.5~5.75%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0.25%P씩 두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뜻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통화정책 포럼에서 하반기 '연속 금리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이 예상대로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와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한은 금통위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국제금융리스크가 증가할 경우 원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우려가 크다", "역대 최고 수준인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한은은 한미금리차를 수치만 보고 기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현 1.75%포인트 차도 역대 최고 수준인데, 환율과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한미금리차가 아닌 달러 강세 등 다른 요인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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