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즐 플랫폼 '자립' 위해서는 가입자 수 확보 우선건기식·실버타운 등 롯데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기대우웅조 "동등한 위치에서 '딜'하려면 혼자 우뚝 서야"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이 14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에서 매출 목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2025년 이후 수익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하려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우 사업본부장은 "캐즐이 '버티컬 이커머스다'라고 말하면 그럼 롯데온과 같은 것 아니냐 이런 착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부터 정식으로 출시되는 캐즐 서비스는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우 사업본부장은 '내년 말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플랫폼 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유 고객 수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다. 고객 수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 때문이다.
우 사업본부장이 가입자 수를 강조한 이유는 롯데헬스케어의 '자립'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돼 법인 설립이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계열사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와 동등한 위치에 서서 '파트너'로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하지만 캐즐 플랫폼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100만명이나 확보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가 다른 롯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식품 사업군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아직 건강기능식품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산균 등 분야에서는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실버타운도 건립 중이다. 부산 오시리아에 이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오는 2025년 7월 준공을 목표로 'VL 마곡' 실버타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캐즐 또한 시니어 대상 서비스로 실버타운에 적용될 전망이다.
우 사업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롯데헬스케어 자체가 혼자 우뚝 설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저희가 '도움을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이런 걸 드릴 수 있어요'라는 동등한 위치에서 딜(Deal)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사 검사나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와 같이 '검사'에 특화된 서비스와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짰다. 우 사업본부장은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중점적인 수익모델로 보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검사와 자체브랜드(PB)·NPB(National Private Brand)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캐즐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이 무료 서비스의 범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까지다. 유전자 분석 검사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 우 사업본부장은 "가격은 소비자가 기준 5만원대로 보면 된다"며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더 저렴하게 이용할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B·NPB 상품에 대해 우 사업본부장은 "PB 상품의 경우 일반적인 유통 중간 수수료보다는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더 많고, 더 좋은 성분과 자연 친화적인 성분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출시하는 정식 버전에서는 26가지의 PB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NPB 상품으로는 해외에선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NPB상품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공동 기획, 제작해 특정 유통채널에서만 단독으로 유통하는 제품을 말한다.
우 사업본부장은 "롯데에 처음 합류했을 때 롯데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계열사 시너지"라며 "실질적으로 지금 우리가 오픈하는 시점에 협력이 없다는 것일 뿐 앞으로는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