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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세계그룹, 대표 40% 물갈이···역대급 '신상필벌'

유통·바이오 채널

신세계그룹, 대표 40% 물갈이···역대급 '신상필벌'

등록 2023.09.20 15:01

수정 2023.09.20 15:14

신지훈

  기자

신세계, 사상 첫 9월 인사 단행실적 악화 지속···'문책성' 해석통합 대표 체제 도입해 시너지↑

(왼쪽부터)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왼쪽부터)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챙겨 내린 '신상필벌'로 알려졌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 인사란 평이 나올 정도로 인사폭이 크다.

대표인사의 40%를 교체했다. 만 4년간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며 '정용진의 남자'라 불리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으로 진용을 새롭게 구축한 것으로 자평했다.

20일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사상 첫 인사를 발표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이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먼저 2019년 말 외부 출신으론 처음으로 이마트 수장에 오른 강희석 전 대표가 해임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 임기가 2026년 3월까지 연장 됐으나 물러났다.

올해도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회장이 이마트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대표가 이끌던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해 2분기 기준 각각 530억원,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1년 강 전 대표가 주도하며 수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G마켓 역시 같은 기간 113억원의 적자를 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6월 그룹 내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시장 초기 반응은 미온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 신임 대표에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선임됐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이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3개사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한 대표는 그룹 내 전략 및 재무통으로 통한다. 경영과 실적 개선에 능하다는 평가다. 실제 한 대표는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아 2020년 709억원 규모이던 영업손실을 개선해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 시켰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책임지게 된 만큼 각 사의 시너지와 규모를 통한 효율화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는 2025년 3월로 임기가 예정돼 있던 손영식 신세계 전 대표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 핵심 점포인 강남점조차 지난달 매출이 꺾이자 그룹 내 위기의식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 대표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임명됐다. 박 신임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박 신임 대표는 신세계에서 오랜 기간 경영지원업무를 맡아왔다. 1991년 신세계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백화점과 이마트를 거치며 경영지원업무를 해왔다. 2016년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맡아 매출 2276억원 규모이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 3240억원으로 키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4억원을 기록했다.

박 신임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 만큼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추진하는 부동산 개발 등과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세계센트럴시티를 운영하며 쌓은 집객 노하우를 살려 신세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송현석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왼쪽부터)송현석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주류 계열사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또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1949년생인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스타벅스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G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25명 중 9명이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은 대표 교체 및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와 함께 새 조직 운영체계도 도입했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G마켓을 편제시켰다.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는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고,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 교체를 단행해 전통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탈피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강화하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예년보다 이른 임원 인사로 유통 경쟁사인 롯데그룹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와 롯데가 쿠팡보다 매출액에서 뒤지며 자존심을 구긴 만큼 롯데 또한 이르면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의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조직 쇄신을 핵심으로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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