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화폐발행잔액은 176조8000억원이었는데요. 이중 88.1%인 155조7000억원이 5만원권인 것입니다.
5만원권 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요. 2009년 발행 당시만 해도 7.7%에 불과했던 비중은 빠르게 늘어 2011년에 50%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80%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5만원권이 급증한 만큼 1만원권의 비중은 줄었습니다. 5만원권 발행 직전인 2009년 5월에는 1만원권의 비중이 86.6%를 차지했었는데요. 지난 8월에는 전체의 8.8%를 기록했습니다.
좀 더 금액이 작은 5000원권·1000원권의 발행 잔액은 더욱 적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5000원권의 발행잔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0.8%에 불과했습니다.
1000원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0.9%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5만원권이 유독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경제 규모 확대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고액권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용하기 편한 5만원권이 그만큼 빠르게 확산한 것이지요.
또한 축의금, 조의금, 명절 용돈 등 일상생활에서의 현금 사용에 5만원이라는 금액이 적절하게 쓰이면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5만원권 비중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10만원권 발행에 대한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는 과연 어떤 고액권이 등장하게 될까요?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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