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부터 안내·조리·서빙·의료 영역 확대로봇시장 규모 2030년 1600억 달러로 급성장 국내 대기업들, 지분투자·제품개발 적극 나서
산업현장의 협동로봇부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날라주는 서빙로봇, 음식을 만드는 조리로봇, 전시장에서 안내와 작품 해설 등을 돕는 안내로봇,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의료용 로봇 등 로봇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노령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가 시대적 흐름인 만큼 기업 및 정부의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고 있으며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등 관련 기술의 발전도 로봇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로봇시장의 규모는 올해 400억 달러(약 54조원)에서 2030년 1600억 달러(약 21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은 크게 수요처에 따라 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분류된다. 산업용 로봇은 컴퓨터 통제를 따라 작업을 하는 로봇으로 대규모 장치 산업에서 사용된다. 서비스 로봇의 경우 제조업이 아닌 가정용, 의료용, 상업용으로 사용되는 로봇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2년 로봇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로봇은 5%가 증가한 55만3000대가 신규로 설치됐고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52만6000대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별 설치량은 전기·전자가 28%를 차지해 2020년 이후 최대 수요 업종을 유지하고 있고 자동차 25%, 금속·기계 12%, 플라스틱·화학 4%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 서비스 로봇의 경우 지난해 49% 증가한 15만8000대로 집계됐으며 각 영역별로 살펴보면 ▲물류용 8만6000대 ▲접객용 2만5000대 ▲의료용 9300대 ▲농업용 8000대 ▲전문청소용 6900대로 물류용과 접객용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 기업들도 '로봇 대중화'에 대비해 투자에 바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산업·협동로봇 분야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국내 기업들도 선진시장으로 수출을 늘리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으며 LG전자는 로보스타, 로보티즈 등에 투자했고 삼성전자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실제 로봇 제품 출시와 개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등 7종의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기반으로 쇼핑몰, 식당,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현대차가 지분 80%를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2021년부터 재난,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착용형 보조기구 로봇 'EX1'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튀김부터 면, 단체급식, 아이스크림 등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달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부터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과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는 로봇 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로봇 전문 기업, 스타트업, 대기업 간의 기술 및 플랫폼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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