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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세계 최고 설비 다 모였다"···주황빛 물결 새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산업 중공업·방산 르포

"세계 최고 설비 다 모였다"···주황빛 물결 새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등록 2023.10.30 14:00

수정 2023.10.31 10:08

거제=

전소연

  기자

총 부지 490만㎡ 내 2만여명 근무···실증센터 네 곳 총집합3천억원 투입해 스마트야드 구축···빅데이터로 전환 계획인력난·급변하는 외부환경 대비···스마트한 조선소로 '성큼'

지난 26일 한화오션의 스마트 기술들이 총출동한 거제사업장 연구실을 방문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이중연료추진선. 사진=한화오션 제공지난 26일 한화오션의 스마트 기술들이 총출동한 거제사업장 연구실을 방문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이중연료추진선.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친환경 제품 개발과 스마트 헤드 구축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디지털과 자동화를 통해 생산 안정성을 제고하고, 연결화를 통해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야드를 구축할 것입니다."

지난 27일 한화오션의 스마트 기술들이 총출동한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거제사업장은 총 부지 490만㎡로, 무려 2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는 ▲생산혁신연구센터 ▲스마트야드 실증센터 ▲슬로싱 연구센터 ▲에너지 시스템 실험센터 등 총 네 군데의 센터가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발길을 내디딘 곳은 에너지 시스템 실험센터. 이곳은 지난 2015년 준공된 조선소 최초의 극저온 가스 기반 실험센터다. 실제 장비가 운전되는 조건과 동일한 상황에서 실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고, 한화오션의 여러 가스 시스템들이 이곳에서 실증 훈련을 모두 거쳐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광활한 야드에는 입고된 지 이틀밖에 안 된 제품도 있었다. 제품은 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들어가는 화물 제어 시스템의 실증 설비 중 하나로,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기술 검증을 위해 이 같은 실증 설비들을 여럿 구축했다. 이 밖에 재기화·재액화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어 한화오션이 구현하고 있는 스마트야드를 방문하자 한눈에 펼쳐진 주황빛 물결이 기자단을 맞이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2조원의 유상증자 중 3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야드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야드를 걸으며 LNG 운반선을 제작하는 과정도 볼 수 있었는데, 중형 택배 박스 크기의 로봇이 혼자 벽면을 용접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오션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오션은 급변하는 외부 환경과 인력난 등을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야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권순도 스마트야드 연구팀장은 "사람과 경험 중심의 전통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과 데이터 중심의 자동화 디지털로 전환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탑재론지 용접로봇. 로봇의 숙련도는 3년 이상에서 5년 이하 수준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한화오션의 탑재론지 용접로봇. 로봇의 숙련도는 3년 이상에서 5년 이하 수준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생산혁신연구센터에는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용접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뜨거운 용접 작업을 해야 했다면, 이제는 각종 데이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용접 기술을 하게끔 만들었다. 한화오션은 향후 도장 공정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를 수행해 도장 품질을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화오션이 지능형 생산혁신 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생산 현장에서 용접 및 가공 등 주요 공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로봇은 협동 로봇을 비롯, 총 10여개 분야 80여개에 이른다.

박종민 용접기술 연구팀장은 "조선사는 구조가 복잡하고 크며, 새로운 작업이 계속 있기 때문에 로봇을 적용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작업"이라며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 1997년 자체적으로 로봇을 최초 적용했으며, 현재도 잘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능 제어기 및 센서 융합 기술, 로봇 시물레이션,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조선소에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슬로싱 모션 플랫폼. 사진=한화오션 제공한화오션 슬로싱 모션 플랫폼. 사진=한화오션 제공

마지막으로 둘러본 슬로싱(Sloshing) 연구센터는 선박 피해 최소화 기술을 확보하고, 선박의 안정성과 효율적인 운송량을 조절하고 있었다. 슬로싱은 선박으로 액체 상태의 화물을 운반할 경우, 액체는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게 된다. 이런 현상을 '슬로싱'이라 칭한다.

한화오션은 극저온 상태의 액체가 화물탱크를 깨고 유출되면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슬로싱 연구센터는 모형 탱크에 실험이 가능한 슬로싱 모션 플랫폼(2기)과 압력센서(500개), 데이터 획득 장치(500개) 등을 구비해 여러 선박 화물창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하는 모든 선박을 지능형 선박 안전 및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스마트한 조선소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업의 패러다임은 친환경과 디지털 두 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정확도 높은 계획을 세우고, 선박을 제때 생산하고 인도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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