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순매도 전환한 반면 개인 매수세 유입돼증권가 "중장기적 관점 가지고 투자해야" 당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7.66% 상승한 8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9거래일(11월15일~11월27일) 연속으로 이어진 상승세에 상승폭 역시 커졌다. 14일 종가 4만3400원에서 이날까지 무려 84.56%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세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개미들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78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개인은 두산로보틱스를 930억원 순매도했으나 두산로보틱스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매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8일간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두산로보틱스 순매수 규모는 622억원으로 삼성전자, 기아, SK하이닉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 동안 8일간 순매수한 금액보다 더 큰 924억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15일부터 24일까지 437억원을 매수한 데에 이어 이날도 84억원을 순매수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승은 실적보다는 매크로 환경 변화와 정부 지원 정책으로 인해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17일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에 의해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에 보도 통행이 허용되면서 배달, 순찰 등 신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로봇사업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를 발표했고 LG그룹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엔젤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등 로봇 벤처기업은 웨어러블 로봇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 자체는 실내 이동 로봇에 대한 내용이라 직접적으로 두산로보틱스에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며 "심리를 개선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주에 대한 시장 관심으로 인한 수혜는 두산로보틱스에 집중됐다. 지난 한 달 가운데 다른 로봇 종목이 30% 내외의 상승폭을 보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100% 이상 상승했다. 양 연구원은 "특히 시장에서 관심 가지는 배경에 글로벌 협동 시장의 성장이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이자 해외 시장 성장성이 있는 두산로보틱스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둔화에 미친 매크로 환경이 개선된 것도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발표한 두산로보틱스 3분기 6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 규모는 125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둔화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전방 시장이 위축된 영향인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대표적인 미래 사업인 로봇 분야의 주도주이지만 단기적으로 큰 상승폭을 보인 만큼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오버행 이슈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 클 수 있다"며 "실적보다는 성장성을 기준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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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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