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치 350억달러 적신호···전년 대비 소폭 증가 전망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위주 쏠림현상 고착중견사 대형사와 손잡고 해외시장 동반진출 모색 필요
1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OCIS)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올해 1~12월(12월 13일 기준)까지 총 277억3739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7억5003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실적이지만, 상승률은 4%에 그친다.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은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무난하게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간 동기 대비 해외수주액을 비교하면 2019년 223억달러,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등이다. 다만 '원팀코리아'가 내건 목표치 350억달러까지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주요 공사들이 있어 연초 목표한 350억 달러 달성 여부는 계약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당초 정부는 연초 국내 건설업계는 주택사업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전년도 실적 대비 50% 가량 높게 잡았다.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발주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지역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우디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었지만, 이라크와 카타르 등 다른 중동지역 수주액은 작년의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해외 수주 텃밭으로 불리는 아시아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48% 수주금액이 급감했다.
아울러 대형 건설사 해외수주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수주 지역 역시 중동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수주 지역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 건설사가 각각 57억달러, 56억달러가량을 기록했고 현대건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51억달러, 대우건설이 1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전문가들은 K-건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형사와 중소건설사의 동반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많은, 다양한 업체들이 해외에서 꾸준한 수주성과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간에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일찍부터 해외에서 강점을 보인 건설사들이 이미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대형건설사 해외수주 독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국가단위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경우 메이저업체 수주독식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건설사도 대형사와의 동반진출과 더불어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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