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연합뉴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셀 기업은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한국과 미국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LG화학은 이 공장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은 주행거리 500km 순수전기차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95만톤 장기공급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 10월엔 도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 북미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온의 충남 서산공장 증설도 순항하고 있다. 8월 SK온은 충남도·서산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서산 오토밸리산업단지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3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연간 국내 생산능력을 전기차 28만대분인 약 2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20일 공시를 통해 SK온이 생산시설 확충에 1조7500억원을 투자한다는 이사회 의결사항을 공시했다. 이는 종전에 알려진 서산 3공장 증설 투자액보다 큰 금액인데, 기존 2공장 생산라인 개조와 장비 업그레이드 투자분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2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기업이 투자 계획을 거둬들이지 않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축소되진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현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배터리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배터리 셀·소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통계를 보면 독일의 경우 11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고, 영국과 노르웨이는 각 17.1%와 4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경기 흐름, 전기차 관련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내년 대선 등이 배터리 기업의 재도약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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