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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반기 든 한미약품 장남···"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OCI-한미 통합

반기 든 한미약품 장남···"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등록 2024.01.15 21:14

수정 2024.01.16 07:16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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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든 한미약품 장남···"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기사의 사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두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룹을 지켜낼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동생이자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도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한 만큼 이들과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임종윤 사장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 계약은 명백히 위법 소지가 있다"며 "계약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임 사장이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임 사장은 2010년부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미언스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며 2020년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별세 할 당시만해도 한미약품 유력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임 창업주 별세 후 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되며 후계 구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송 회장은 임 사장이 이끌던 한미사이언스에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했고, 2년 후에는 단독 대표가 됐다.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임 사장은 사내이사 명단에도 제외됐다. 그는 이 때부터 여러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을 얻으며 경영권 분쟁에 미리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이 이날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을 공식화한 만큼 여러 방안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각각 9.91%, 10.56%를 가지고 있다. 임 사장이 동생 임종훈 사장이 자신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임 창업주와 인연이 깊은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같은 편으로 끌어오는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 사장 측 또한 신 회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두 형제 연대에 가세할 경우 송 회장(11.56%)과 함께 이번 통합을 주도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10.20%), 이들의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가현문화재단(4.90%), 임성기재단(3.0%) 측과 지분율이 비슷해진다.

여기에 임 사장은 코리그룹을 통한 지분 확보도 추진할 전망이다. 최대 지분 확보 목표는 51%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임 사장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한미사이언스가 OCI를 대상으로 한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가 경영권 매각이 목적일 경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분쟁 당시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처분 신청에 막힌 사례도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은 이날 사내망을 통해 "OCI그룹과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며 "대주주 가족 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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