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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UV 주문 폭주···삼성전자, 파운드리도 '기지개'

산업 전기·전자

EUV 주문 폭주···삼성전자, 파운드리도 '기지개'

등록 2024.01.26 07:3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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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4분기 주문량 90억유로"···EUV 비중 60%4분기 적자 1조···"가동률 부진으로 적자 폭 확대"최선단 공정 확대에도···"수율 확보 어려움도 커져"

반도체 업황이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반도체 업황이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침체기에 빠져있던 메모리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의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ASML에 EUV(극자외선) 장비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면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ASML은 지난해 4분기 72억유로(약 10조4641억원)의 순매출을 올렸고 매출총이익률은 51.4%를 기록했다. 연간 순매출은 276억유로(약 40조1124억원)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1억3600만유로(약 20조5445억원)로 집계돼 매출총이익률은 51.3%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0.8%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4분기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량은 90억 유로를 넘기며 전 분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중 EUV 주문량은 전체 60%가 넘는 56억 유로에 달했다. EUV는 5나노(1㎚=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 장비라 삼성전자와 TSMC 등의 주문이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 사이클은 계속해서 저점을 헤쳐 나가는 중"이라며 "고객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지만 몇 가지 긍정적신호가 있다"며 칩 수요 개선과 공장 가동률 상승을 언급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전년 수준으로 예상하고 2025년 상당한 성장세가 기대돼 올해는 이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로 파운드리 산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가 지연된 바 있는데 AI와 HPC(고성능 컴퓨팅), 서버용 반도체 수요 회복을 전망한 기업들이 장비 주문을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SML 장비의 생산량도 제한적인 만큼 반도체 회복 시점에 대응하기 위해 EUV 장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도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TSMC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연간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9% 감소한 점을 비춰보면 성장률을 높게 잡은 셈이다. 이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율 전망치(13.1%)도 상회한다.

EUV 주문 폭주···삼성전자, 파운드리도 '기지개' 기사의 사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파운드리 업황도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가 1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작년 4분기에는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영업 적자는 전 분기 대비 축소되었으나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는 가동률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에는 모바일, HPC향 최선단 공정 파운드리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단 공정으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확보가 늦어지면서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성철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도입하면서 (TSMC와) 기술적으로 동등해졌으나 선단 공정 비중이 확대될수록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흑자전환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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