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전 사장, 36년간 포스코에 몸 담은 '전통 철강맨'포스코 "철강사업, 신사업 부문 경쟁력 높일 수 있을 것"3월 21일 정기 주총서 선임안 통과시 정식 회장 취임
8일 포스코홀딩스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장 전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는 후추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약 7주만이다.
'전통 철강맨'으로 불리는 장인화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해 무려 36년간 몸을 담고 있다. 그는 ▲신사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뒤 지난 2018년에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아울러 임기를 마친 2021년부터는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의 회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2018년 최정우 현 회장과 함께 경합에 참여해 최종 후보 2인에 올랐으나 결국 최정우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시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하고 철강2부문장이었던 장 전 사장을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당시에도 업계는 최 회장이 장 전 사장을 철강부문으로 낙점한 배경으로 장 전 사장이 '기술통'이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전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 일각에서 차기 회장의 필수 역량으로 예측했던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큰 역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전 사장이) 포스코 재임 시절,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의 숙제는 포스코그룹이 '미래 종합소재 기업'을 굳히기 위한 중장기 전략 등 세부적인 단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종합 소재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향후 장인화 회장 후보는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과반 지지로 신임 회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6.71%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다.
현재 남아있는 벽은 국민연금공단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회장 선임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KT 사례에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일 회장 선임안이 국민연금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새롭게 이사진을 꾸려 처음부터 다시 회장 후보자를 뽑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재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현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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