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업계 '매출 3조 클럽' 7개사→9개사배당금 인상폭·배당성향 가장 높은 기업 '롯데웰푸드'11개사 중 10개사,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 밑돌아
다만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국내 식품업계의 배당 수준은 다소 '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업계에서 '매출 3조 클럽'에 속하는 기업은 기존 7개사에서 9개사로 늘어났다.
기존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인데, 지난해 롯데칠성과 CJ프레시웨이가 새로 입성했다. 매출 3조원을 넘길 걸로 전망됐던 풀무원과 오리온은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각각 2조9934억원, 2조912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경기 불황 및 소비 침체에도 실적이 오른 일부 식품기업은 배당을 늘렸다. 국내 매출 상위 주요 식품기업 11개사 가운데 지난해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올린 기업은 동원F&B,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CJ프레시웨이, 오리온 등 5개사다. 오뚜기와 SPC삼립은 배당금을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올린 기업은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주당 배당금을 700원 올린 3000원으로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4.4% 증가한 67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실적을 키웠다.
오리온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00원 올렸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35.7% 오른 862억원을 거뒀는데, 한국법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 성장을 도왔다.
동원F&B와 롯데칠성, CJ프레시웨이는 주당 배당금을 각각 100원씩 상향 조정했다. 특히 롯데칠성과 CJ프레시웨이는 작년 최대 매출을 거두고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한 성과로 배당금을 확대한 걸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30조원에서 미끄러진 CJ제일제당은 실적이 악화했지만 배당금은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의 작년 배당금은 분기 배당금 1000원씩 3분기, 결산 배당금 2500원으로 총 5500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부터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들 식품기업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걸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몫이 크다는 의미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도 기준 국내 주요 식품기업 중에서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35.07%)을 넘어선 기업은 롯데웰푸드가 유일하다. 롯데웰푸드의 배당성향은 43.23%였다. 나머지 10개사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기업은 CJ프레시웨이로 8.46%에 머물렀고, 그 다음으로는 오리온(9.57%), 오뚜기(11.27%)가 뒤를 이었다. 풀무원은 배당성향이 -20.16%로 나타났는데, 배당성향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적자인데도 배당을 한다는 의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이 낮거나 실적이 올랐는데도 배당금을 동결한 기업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대신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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