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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시아나의 힘!···5년 만에 진짜 조원태 시대 열렸다

산업 항공·해운 재계 IN&OUT

아시아나의 힘!···5년 만에 진짜 조원태 시대 열렸다

등록 2024.03.05 14:56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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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남매의 난'·'메가 캐리어' 두 마리 토끼창립 55주년 맞아···올해 기업결합 가시화로 새로운 시작 예고조 회장 리더십 새로운 시험대···조직 안정·글로벌 경쟁력 등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공들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가시화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재주목 받고 있다. 취임 5년 만에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라는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조원태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4일 대한항공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앞으로도 끝없이 도약할 대한항공의 미래, 다가올 또 다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가장 먼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인수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며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 모두 역사적인 다음 페이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2006년 부장에서 2017년 사장까지 빠르게 승진을 거듭하며 경영 후계자로 발판을 다지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2019년 4월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총수 일가에 대한 싸늘한 여론과 경영권 분쟁까지 연이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반도건설과 이른바 '3자 연합'을 결성해 조 회장을 압박하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워 한진칼 지분 10.58%를 가진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이로써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대형 항공사라는 오랜 숙원까지 한 번에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일생의 한 번뿐인 기회가 왔고 이걸 놓치면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로 4년째로 접어든 기업결합을 현재 14개국 중 13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현실로 다가올 조짐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4년째 지지부진하던 두 항공사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된 데에도 조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 위축과 유럽 전역-한국간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 위축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양사 기업 결합 승인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킨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조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노선 반납과 화물 매각 승부수가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 회장과 경영진들은 미국·유럽 등 현지를 수차례 방문해 정·재계 인사는 물론 경쟁사들에 신규 시장 진입 의향을 확인·설득하는 등 지원조건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자산 42조 원, 세계 10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본격화되는 만큼 양사의 합병은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재편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대형 항공사 탄생의 원년이 될 올해는 조 회장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제 재계에서는 통합항공사의 출범 이후 조 회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임 이후 5년간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그가 빠르게 조직을 안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항공사로 나아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을 시작으로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은 또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제야 비로소 조원태 시대가 활짝 열린 만큼 내부적으로 조직을 융화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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