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1인이상)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원으로 전년(9만8천700원)보다 3만1천300원(31.7%)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 실제 주거비(11만1천300원)를 9년 만에 추월했다.
가계동향조사의 '실제 주거비'는 월세처럼 가구가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이다. 월세를 내지 않는 자가가구나 전세가구는 실제 주거비가 '0원'으로 집계된다.
2014년까지 가구 이자비용은 실제 주거비보다 많았지만 2015년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시작되면서 주거비 지출은 이자를 넘어서게 됐다.
실제 주거비 지출은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기록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늘어난 이자비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실제 주거비는 전년보다 8천900원(8.6%) 늘면서 201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세 사기 피해 증가, 고금리 영향으로 월세 전환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결과다.
큰 폭으로 늘어난 주거비·이자비용은 가계 여윳돈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임차 가구의 여윳돈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월세가구의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20.0%로 2019년 1분기(17.3%)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과일을 중심으로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고 국제 유가까지 들썩이고 있어 금리 인하는 난망한 상황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높은 주거비·이자비용은 단기간에 낮추기 어려운 과제들"이라며 "당분간 임차인 중심으로 서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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