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약 2년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해 말 가칭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를 개발했다. 증권사 WTS 시스템과 연동할 준비도 마쳤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로그인만으로도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각 증권사 WTS 화면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식 매매는 네이버가 아닌 증권사 화면에서 이뤄진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이토마토가 운영하는 '증권통' 등과 유사한 형태다.
네이버페이는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올해 초 두 증권사 WTS와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공적 기능 강화 등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대형 플랫폼인 네이버의 이용자들이 리딩방이나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는 자정 기능 등을 추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처럼 제도 금융권에 진입한 경쟁 플랫폼과 달리 증권사를 통한 우회(detour)적인 방식으로 증권 시장에 접근하는 네이버의 방향이 올바른지에 대한 고민도 금감원이 신중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미 여러 유사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출시를 지연시키는 것은 차별적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네이버페이가 불공정 거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구체적인 대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아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리딩방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요즘 많은데 이용자 수가 제한적인 두나무 등과 달리 전 국민이 이용하는 네이버가 증권업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국으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시작이 되면 도중에 보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리딩방 방지 등 전반적인 사안 관련 방안을 네이버가 마련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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