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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타이어 교체 임박"···한국타이어, 원재료비 인상에도 웃는 이유

산업 자동차

"전기차 타이어 교체 임박"···한국타이어, 원재료비 인상에도 웃는 이유

등록 2024.06.26 10:1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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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가격 상승 전환···해상운임도 11주 연속 상승 고인치 판매 확대에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본격화고객 대상 접점 확대···올해도 역대급 실적 예고

"전기차 타이어 교체 임박"···한국타이어, 원재료비 인상에도 웃는 이유 기사의 사진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올해 원재료비와 해상운임비 인상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시장인 유럽에서 고인치 타이어의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비싼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시기도 본격화돼서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가 교체용 타이어(RE)의 견조한 수요를 앞세워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제품의 국내 투입원가는 지난 1분기 6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1분기 기준 원재료비 투입원가는 톤당 1754달러로 전 분기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의 이상기후와 유럽연합(EU)의 삼림벌채금지법(EUDR) 시행을 앞두고 천연고무 가격이 반등한 결과다. 또한 천연고무의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급증할 합성고무의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컨테이너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하반기 용선계약 갱신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3,475.60으로, 11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88.1% 증가한 1조327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상승했던 물류비와 원재료비 하락을 바탕으로 역대 세 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8.8% 증가한 3987억원에 달했다.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원재료비가 상승 전환했지만 한국타이어의 호실적 행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꾸준한 성장세와 더불어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주기가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본격적인 보급 확대 시기는 2020년으로, 당시 판매됐던 전기차들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도래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타이어의 가격은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20%가량 높고,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출력도 높아 타이어가 빨리 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기차에는 대부분 18~19인치의 고인치 타이어가 장착된다. 또한 교체용 타이어의 마진율은 신차용(5%)보다 10%P 가령 높은 15%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폭스바겐, 포르쉐 등 기존에 판매된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했다는 점에는 교체용 타이어 수요를 그대로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접점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추세와 맞물려 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적용한 포드GT, 부가티 시론 등 슈퍼카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일에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에서 '벤투스 에어 S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를 열고 일반 소비자들을 초청해 타이어 성능 시연과 시승 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일렉트리파이 엑스포'에서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 브랜드를 홍보했다. 일렉트리파이 엑스포는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박람회로, 지난 2021년부터 업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전기차 관련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지난해 46.8%에서 올해 49%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신차용 타이어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17.2%에서 올해 2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며, 물류비는 연간 단위 계약으로 현재의 낮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낮은 원재료 가격에도 제한적인 공급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수요 성장에 힘입어 높은 ASP(평균판매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내내 한국타이어의 고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한 4150억원, 영업이익률은 17.5%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은 판가 유지와 재료비, 선임 등 비용의 안정화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중동 등 지정학적 요인, EU의 환경 규제 등에 따라 고무 가격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구조가 예상되지만 2분기 실적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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