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이너니 CEO 비롯 유럽·중동·아프리카 금융계 거물까지정태영 부회장, 2월 홍콩서도 아시아 카드사 CEO에 'AI 강의'정태영 "거물급 대규모 방문, 현대카드 해외 진출 초석으로"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비자 글로벌 임원들 10여명과 아랍에미레이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CEMEA(Central&Eastern Europe·Middle East&Africa) 지역의 은행·카드사 등 금융사 CEO 30여명 등 총 40여명이 현대카드 방문했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게시글에서 "창사 이래 이런 거물급 대규모 방문단은 처음"이라며 "장차 현대카드 해외 진출의 초석을 쌓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린 비자 글로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방한 기간 중 방문한 기업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이들은 현대카드를 한국에서 가장 앞선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보고 현대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솔루션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듣기 위해 현대카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홍콩에서 아시아 신용카드 CEO들에게 현대카드가 Gen AI(생성형 AI)를 이용해 개발 중인 시퀀스 AI(Sequence AI)를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 때 정 부회장은 "초청 인사들 중 MS(마이크로소프트) 등 테크(Tech) 기업도 있어 더욱 의미 있고 반응도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퀀스 AI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진 바 없으나, 비자와 함께 추진하는 데이터 사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비자와 현대카드의 데이터 자산과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으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카드와 비자는 전 세계 200여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비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해외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현재 현대카드는 AI 엔진을 활용해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초개인화 마케팅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현대카드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들에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랜 기간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카드만이 축적한 소비 데이터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AI와 결제 데이터 분석 기술에 투입한 금액만 해도 1조원이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선호도를 측정하고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10여년 전 영업이익의 30%가량을 AI와 데이터 기술에 쏟기로 결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인터넷 혁명도 결국에는 데이터를 위해 있었다고 본다"며 "이런 데이터 강을 넘기 위해서는 쌀을 얼마나 팔았냐는 중요하지 않고 내연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AI 투자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AI에만 1조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5년짜리 비전 대신 중장기적으로 가려고 하고 시장 점유율이나 손익은 그에 비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추진하는 AI·결제 데이터 분석 기반 개인화 마케팅은 기존 마케터가 추천할 때보다 6배 높은 효율을 내면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이용액(월 평균 119만원, 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현대카드는 리스크 관리 및 연체채권 회수 업무에도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해 연체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비자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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