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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부인 또 부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주인 찾기 난항

유통·바이오 채널

부인 또 부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주인 찾기 난항

등록 2024.07.15 09:0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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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쿠팡·GS리테일·BGF리테일, 인수설 부인홈플러스 직원들까지 분할 매각 저지 투쟁 나서

부인 또 부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주인 찾기 난항 기사의 사진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유력 후보들이 연이어 인수설을 부인하는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매각 진행 과정에 시선이 모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쿠팡이 홈플러스 모회사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일부 보도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혔던 기업들이 연달아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 중국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점을 찾으면서 알리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인수설을 부인한 바 있다.

농협이 서울의 일부 점포를 따로 떼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설도 나왔지만 농협중앙회도 이를 부인했다. 이외에도 인수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경쟁사 중 GS리테일과 이마트, 롯데쇼핑도 최근 자사 사업 효율화에 더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BGF리테일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대출받았다. 이후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빚을 갚고 현재 4000억원 가량을 남겨둔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10년을 맞아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이 정체되며 몸집이 큰 홈플러스의 통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매각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매력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와 함께 국내 대표 SSM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이고, 전국에 310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권에 매장이 집중돼 있고, 경기권 2곳에 자체 냉장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국내 유통 기업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도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분리매각 추진 사실이 공개된 뒤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이렇다 할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와 소비 심리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인수합병 시장에 SSG닷컴, 11번가 등 인수자를 찾지 못한 매물이 쌓여있다. MBK파트너스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0억원의 10배인 최대 1조원을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몸값을 감당할 만한 인수 후보가 마땅찮다는 게 업계 평가다.

노동조합이 분할매각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MBK파트너스가 SSM 사업만 분할매각하는 것은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만을 위한 것으로,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영업지속성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잔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8월 말 전 조합원 결의대회도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은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며 매각이 성사된다면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과 재무구조 개선에 매각 대금이 전액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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