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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K-컬처밸리 무산' CJ ENM 방어 카드는 비사업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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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 무산' CJ ENM 방어 카드는 비사업 지분 매각

등록 2024.08.02 16:59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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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 사실상 무산에도 CJ ENM 하반기 실적 방어 예상NH투자증권과 넷마블 지분 PRS 계약 체결···2500억원 현금 확보

'K-컬처밸리 무산' CJ ENM 방어 카드는 비사업 지분 매각 기사의 사진

세계 최초 K팝 공연 전문 아레나'를 목표로 CJ가 경기도 고양시에 설립 중이던 'K-컬처밸리' 계획이 8년 만에 백지화 됐지만 CJ ENM의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업 백지화 손실을 대부분 방어한 상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9% 증가한 4조9837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6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적자(14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손실 규모는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가 경기도 K-컬처밸리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2016년 설립한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에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 2조원가량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과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사업 계약이 해제되면서 사업은 무기한 중단됐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지분 90%를 가진 모회사다.

그간 CJ라이브시티를 비롯한 CJ그룹이 이 사업에 투입한 자금은 7000억원 정도다. 자금 토지 매입 비용 약 1940억원을 비롯해 지난 8년간 법인 운영비, 인건비, 투자 유치에 들어간 금융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그간 1500억원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지급보증 등으로 자금원의 역할을 해왔다.

사업 백지화로 법인 존재 이유가 사라진 CJ라이브시티가 청산된다면 CJ ENM은 2000억~25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4500억원대 CJ라이브시티 차입금에 대한 CJ ENM의 지급보증, 위약금 등에서 해당 사업부지 토지를 매각해 얻는 이익(약 2000억원)을 뺀 수치다. CJ라이브시티의 자본잠식 상태는 CJ ENM 연결 실적에 이미 반영돼 있다.

'K-컬처밸리 무산' CJ ENM 방어 카드는 비사업 지분 매각 기사의 사진

그러나 손실 대부분은 매각한 넷마블 주식 매각 대금으로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CJ ENM은 NH투자증권과 넷마블 주식 429만7674주(4.99%)를 2501억원에 처분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로 CJ ENM의 넷마블 지분율은 기존 22.9%에서 16.78%로 줄었다. PRS는 훗날 양수인의 주식 매도 시 매도 금액과 정산 기준금액의 차액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날 넷마블 주가가 기준 가격인 5만8200원보다 높으면 NH투자증권이 CJ ENM에 차액을 지급하고, 낮으면 CJ ENM이 그만큼 금액을 보전하는 식이다.

CJ라이브시티 청산을 염두에 두고 미리 손실 만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CJ ENM은 넷마블 지분 매각 이전에도 비사업 주식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22년 1월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 여파로 재무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88.91%에서 지난 1분기 146.41%로 치솟았다. 앞서 삼성생명 지분 0.2%(196억원)와 LG헬로비전 지분 1.5%(51억원)를 팔았고, 지난 6월에는 보유했던 빌리프랩의 지분 전량(51%)을 하이브에 매각(1471억원)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넷마블 지분 매각이 시의적절했다는 분석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CJ라이브시티 돌발 악재가 발생했으나 넷마블 주식 처분 등으로 순 현금 유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잘 대응했다"며 "현재로서는 티빙 점유율 상승과 피프스시즌 정상화, 음악사업부 성장세 등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시그널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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