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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바이오, 기술이전 성과에 실적 방긋···재도약 노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K바이오, 기술이전 성과에 실적 방긋···재도약 노린다

등록 2024.08.26 18:2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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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해외 제약사와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 변경에이프릴바이오 '첫 분기 영업 흑자' 달성수익성 개선, R&D 선순환 구조 구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이전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으로 차기 성장동력 개발에 매진하는 등 R&D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앞서 기술이전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변경하며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해 정맥주사(IV)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보유 중으로,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미국 MSD(머크), 인도 인타스, 스위스 산도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달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월 MSD가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SC제형 변경을 위한 계약을 기존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함에 따라 회사는 추가 계약금 2000만 달러(277억 원)를 받았으며, 마일스톤 규모도 최대 4억3200만 달러(약 5975억원)로 증액됐다.

지난 달에는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와 계약 변경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12월 29일 산도스와 체결한 단일 바이오시밀러 대상 히알루로니다제 계약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계약은 취소된다.

알테오젠은 새로운 계약을 통해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대금을 수령하게 되며, 일부 품목 시판 후 판매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및 개발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 결과 회사의 1분기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349억원, 173억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2분기 약 6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반기 누적 105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알테오젠은 이를 기반으로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주 1회 지속형 인성장호르몬(ALT-P1), 리제네론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ALT-L9'는 최근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신청(MAA)자료를 제출했다.

알테오젠은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SC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까지 출시됐거나 개발 중인 ADC는 모두 정맥으로만 주사할 수 있는 제형이어서 SC제형 개발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독성이 강하지만, 탁월한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는 ADC를 히알루로니다제와 함께 사용해 약물 치료 범위를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도 지난 6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를 미국 에보뮨에 최대 4억7500만달러(약 657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계약금 207억원이 인식되면서 회사는 상장 이후 첫 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분기 영업흑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2분기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이 가능한 SAF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룬드벡은 'APB-A1'에 대해 중등도~중증 갑상선 안병증(TED) 환자 19명 대상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고형암, 비만, 남성불임,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적응증으로 다수의 신약후보물질을 연구개발 중이다.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OXTIMA'의 기술이전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지난 6월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과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중국 화동제약과도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화동제약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109억원)를 포함해 총 3억 1550만 달러(약4300억원)다. HK이노엔은 계약조건에 따라 총 계약 규모에서 일정 비율 수익금을 수령하며,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

이번 계약과 지난 글로벌 계약을 합하면 총 계약 규모는 약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OXTIMA는 단일 항체 및 이중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을 타깃하는 단일 항체, 그리고 'OX40L'과 'TNF-α(종양괴사인자-α)'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 항체 등 두 개다. 단일 항체는 당시 HK이노엔이, 이중 항체는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개발했다.

회사는 이미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을 바탕으로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다만 캐시카우 사업과 추가 기술이전 성과 등을 바탕으로 후속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416억원으로 같은 기간 98.4% 늘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시장이 큰 신약을 중심으로 R&D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동아에스티와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TPD 신약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기술수출, 상업화 등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5월 말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신규타깃 ADC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4억26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특히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약 69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110억원으로 전년 243억원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2분기에만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흑자전환했다. 작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88억원에 달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추가 마일스톤 및 해외 자산 등을 활용해 R&D 및 상업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R&D 전략은 신규타깃 ADC용 항체 개발을 통한 반복적인 기술이전이다.

홍유석 대표는 "상업적 잠재력이 큰 신규타깃 ADC용 항체 개발에 집중해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인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쪽으로 집중하려고 한다"며 "1~2건의 추가적 딜을 하고 나면 2~3년 내에는 자체적인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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