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흥 전기차 시장 등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기술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 급성장했고, 자국 내수 둔화와 세계 주요 국가의 산업 보호 정책에 맞서 해외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1만994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31만3526대)보다 33.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2.9%에서 올해 상반기 16.3%로, 3.4%포인트 올랐다.
KAMA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자국 내수 둔화 속에 미국과 유럽 등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반면 수출 대수는 2019년 102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차종도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다. 수출국도 유럽을 포함해 선진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졌다.
중국 BYD(비야디)와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를 포함한 중국계 주요 전기차 업체는 유럽연합(EU) 등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 제휴 등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계 브랜드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은 주춤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KGM)의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 판매량은 24만9150대로, 전년 동기(25만3610대) 대비 1.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계 전기차 판매 비중도 작년 상반기(10.4%)보다 0.8%포인트 줄어든 9.6%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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