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8℃

  • 인천 9℃

  • 백령 8℃

  • 춘천 9℃

  • 강릉 7℃

  • 청주 11℃

  • 수원 10℃

  • 안동 12℃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2℃

  • 전주 12℃

  • 광주 13℃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6℃

금융 '흥행 참패' 車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금융당국, 심폐소생술 나섰다

금융 보험

'흥행 참패' 車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금융당국, 심폐소생술 나섰다

등록 2024.09.26 14:01

김민지

  기자

공유

이용자 81만명 中 실제 보험 가입 7.3만명 불과연말 자동차 비교·추천 서비스 2.0 버전 출시플랫폼 요율, 다이랙트 채널 요율과 동일하게

금융위원회는 6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시범운영 세부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플랫폼에서 단기보험·자동차보험·실손보험·펫보험 등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짜여진 보험 상품을 직접 비교하고 추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금융위원회는 6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시범운영 세부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플랫폼에서 단기보험·자동차보험·실손보험·펫보험 등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짜여진 보험 상품을 직접 비교하고 추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

금융당국이 올 연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버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 1월 야심 차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보험사의 기존 다이렉트채널(CM)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비싸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회사·보험협회 등이 참여하는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보험개혁회의에서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보험대리점 등록이 제한되는 온라인 플랫폼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11개 핀테크사가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됐으며 이 중 9개사가 ▲자동차보험 ▲용종보험 ▲저축보험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5개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실제 보험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실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경우 현재까지 약 81만명이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이 가운데 약 7만3000명만이 실제로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심 차게 선보인 서비스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자, 당국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플랫폼(PM) 보험요율을 CM 보험요율과 동일하게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요율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당시부터 활성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플랫폼에 중개수수료를 내는 구조라, 플랫폼 수수료가 보험료에 반영되면 그만큼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엔 플랫폼 요율 3%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품에 수수료가 적용돼 가격이 2~3만원 정도 올라가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지불할 만 하다'고 판단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소비자가 가격 비교는 플랫폼에서 한 뒤 가입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조회된 보험사의 CM 채널을 통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융당국 역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 요율 통일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은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해 차량정보, 기존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정보 등 추가 정보를 핀테크사에 제공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차량 세부 옵션 등을 혼동하거나, 수십개의 특약을 적용하면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고 소비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매년 갱신하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소비자가 계약 시 기존 정보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다수인 점이 반영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핀테크사가 공유받은 정보를 활용 이후 폐기하고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소비자들이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은 올 연말 출시 목표로 혁신금융서비스 변경과 보험개발원 및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전산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