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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건전성 제고·호실적 견인···2년 임기 관행 '큰 산'

금융 보험 임기 말 CEO 경영평가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건전성 제고·호실적 견인···2년 임기 관행 '큰 산'

등록 2024.09.27 15:4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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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26일 이사회···임원추천위원회 개시IFRS17 힘입어 건전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초대 대표 나동민 제외 모두 '2년'···이변 기대 어려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한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가 관행을 깨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표는 농협생명의 건전성 제고와 함께 호실적을 견인한 인물이지만, 농협금융의 '2년 임기' 관행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개시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는 CEO 임기 만료일 기준 최소 3개월 전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는 올해 12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윤 대표는 지난해 1월 농협생명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회사 재무건전성 제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보장성 보험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표는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35년간 농협에 몸 담은 '농협맨'이다. 그는 경남여신관리팀·경남금융지원팀 팀장, 상호금융여신지원부 부장, 상호금융투자심사부 부장, 경남지역본부 본부장, 농협은행 신탁부문 부문장을 거친 재무·기업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윤 대표가 농협생명 대표로 취임한 첫해인 2023년, 농협생명의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직전 해 3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탓이다. 당시 농협생명의 자본은 마이너스(-)482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32조원 규모의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전환했는데, 2022년 금리상승 여파로 매도 가능 채권의 채권 평가손실이 증가해 자기자본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구지급여력비율(RBC) 역시 107.3%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며 적기시정조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첫 성적표였던 1분기 기준 자본은 5조3986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부채를 시가평가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늘었던 부채 규모가 줄고 자본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특히 2022년 농협금융지주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총 1조9300억원을 자본여력 확충을 위해 투입했던 것이 빛을 발했다.

윤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농협생명의 수익성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647억원) 대비 180.9% 상승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368.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1458억원)대비 12.4%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보장성보험 확대가 있다. 윤 대표는 취임 당시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인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익성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며 상반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어난 2815억원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 CSM은 4조773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윤 대표는 농협생명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요양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디지털 요양사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요양사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사내 혁신 조직인 '이노베이션 유닛(Innovation Unit)' 또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핵심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협금융이 2년 임기 관례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2012년 초대 대표를 지낸 나동민 전 대표가 1년 연임한 사례가 있으나, 이후 농협생명 대표 전원은 2년씩만 임기를 채우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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