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미국 대선 영향 선반영, 정책 변동성에 주목 주요 종목 연간 실적이 증시 분위기 좌우할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분위기로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선거 영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현지 정책 기조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기 부양책 등 지정학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일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선거 전후가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시장은 미국 대선 영향이 선반영됐고, 당선 이후 주가 흐름은 정책 변동성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트럼프와 공화당이 동시 집권 시 트럼프가 기존 내세운 대외무역 정책, 관세정책, 국방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투자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쳐 관련 종목이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선방해 경기 불안에 대한 요인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금융 시장 전반적으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선반영되면서 최근 하락세는 누그러진 것 같다"면서 "미국 GDP도 잘 나왔기 때문에 경기 리스크는 연말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팀장은 "다만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변동성이 가장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투자전략부장 역시 시장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지금은 쉬어가는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수의 박스권 탈피를 위해서는 반전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글로벌 변수 확대로 국내 증시는 신선하고 활력있는 모멘텀이 안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리스크 감소하고 가야 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기업들의 연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메타,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들이 미국이나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만큼 이들의 향후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시를 보면 이런 예상대로 들어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튿날 6%대 하락이 나타났다.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장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도 대선 이슈가 완화하면 불안한 시장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4분기 활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대장주 실적이 저조하거나, 시장 바로미터 종목들이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진다면 여전히 시장 불안심리가 저축되며 내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주요 종목들의 4분기 실적이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하다면 내년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50선까지 내려오면서 연초(2580선) 대비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시장이 관망세가 짙게 깔린 만큼 오는 12월까지 3000선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연말까지 급락에 따른 자율 복원 진행 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변동성 전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로는 2600~3050선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신임 대통령의 정책 목표 제시에 따른 안도감 확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성장이 지속하며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정책 드라이브가 시작되고 AI 성장성 둔화 논란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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