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반등'···4분기 흑자전환 자신감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커져···친환경 에너지 시장 '위축'3조2000억원 규모 '솔라허브'···보조금 축소냐, 반사이익이냐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810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도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절반 줄이며 '반등'이 기회를 잡았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손실은 ▲1분기 1871억원 ▲2분기 918억원에서 올해 3분기 410억원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는 모듈 판매량 증가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다렸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흑자전환을 자신하기도 했다.
태양광 산업 '위축' 가능성···IRA 폐지될까?
그러나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태양광 시장은 미국 대선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업계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로 꼽혀왔다.
특히 '환경 규제 철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한화솔루션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 구축하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에 있는 연산 3.3기가와트(GW) 규모 모듈 공장은 가동에 돌입했고, 셀·웨이퍼·잉곳 등 나머지 신규 공장은 일정을 연기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를 통해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올해 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액은 ▲1분기 966억원 ▲2분기 1468억원 ▲3분기 1216억원으로, 총 365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이 올해 제시한 AMPC 가이던스는 5000억~6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IRA 법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온 만큼 당장 IRA 보조금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태양광까지 확대된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 바이든 정부의 주요 법안이 폐기되거나 개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IRA가 폐기되면 미국에 투자를 크게 늘렸던 한화솔루션도 타격이 예상된다.
법무법인 율촌은 "트럼프는 IRA 폐지·축소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 중인 한화솔루션 등 국내 기업의 보조금 수령 규모 축소가 예상돼, 태양광 산업 투자 위축·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RA 보조금 완전 철폐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수혜 범위나 보조금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폐지를 위해 상·하원의 승인이 필요한데, 일부 공화당 의원이 IRA 법률 전부 혹은 일부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엑손모빌 등 거대 석유화학 기업의 IRA 유지 주장 등을 감안할 때 전적인 IRA 보조금 철폐보다는 수혜범위 변경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명히 엇갈린 '유불리'···한화솔루션 "시장 계속 성장할 것"
트럼프의 재집권이 한화솔루션에 '악재'만 불러오는 건 아니다. IRA 세제 혜택 감소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강력한 중국 견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인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호재'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전 밸류체인 생산이 가능한 만큼 새 정권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태양광은 수요 측면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으나, 미국 내 밸류체인을 가진 업체들을 오히려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불리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재와 호재가 혼재하는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한화솔루션은 트럼프 당선 직후 정부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의 변화 등에 집중해 시장 분석을 하고 있다"며 "미국에 집중하는 전략에는 IRA 존재 여부가 자극제는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 전략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미국 수요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신재생 에너지 영역은 계속 성장을 할 것"이라며 "현재 공급 생산능력은 미국에서 수요를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 생산 판매 전략은 어떤 환경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