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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뱅도 이자 이익 숙제 던져졌다···비이자이익 강화 '속도'

금융 은행

인뱅도 이자 이익 숙제 던져졌다···비이자이익 강화 '속도'

등록 2024.11.14 13:4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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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3분기 역대급 실적···원화 대출 성장에 수익성↑성장성 우려는 확대···가계대출 묶이고 플랫폼 기대 이하시중은행 유사한 이익구조···돌파구는 투카뱅·케뱅 3분기 역대급 실적···원화 대출 성장에 수익성↑

인뱅도 이자 이익 숙제 던져졌다···비이자이익 강화 '속도' 기사의 사진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강점으로 내세웠던 플랫폼 사업이 기대를 밑돌고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간 괴리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1% 급증한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과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3556억원) 모두 역대 최대치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케이뱅크도 역대급 호실적을 발표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370억원)과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122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6%, 220.2%씩 늘었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토스뱅크도 경쟁사들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의 수익성은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과 1분기 수신 증가에 따른 예대율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쪼그라들었지만 원화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이자 이익이 불어났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42조9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15.7% 늘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이 수익성 대비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데다 플랫폼 사업 등 비이자이익 비중도 여전히 낮아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 이익은 3270억원에 달했지만 비이자이익은 26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1074억원, 12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이익구조다.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자 이익이 비이자이익의 10배 수준인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시중은행의 간판격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은 2조5158억원, 2734억원(기타영업손익 제외)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2247억원, 2713억원이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들이 '금융 플랫폼'을 내세워 출범한 만큼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성장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이익구조를 답습할 게 아니라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들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비이자이익 비중 자체는 낮지만 3분기 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와 투자 서비스의 호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에 국내 채권·미국 국채 투자 및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한데 모은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향후에는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우르는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수 53만명을 돌파했고, 3분기 주식투자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제휴 증권사의 발행어음·채권 투자 금액과 펀드 잔액도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기존 펀드 상품의 라인업도 기존 9개에서 23개로 대폭 확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와 증권사 계좌 개설, 국내 및 해외 주식 거래, 공모주 청약,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투자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복안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점진적 이익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성장 둔화 돌파를 위한 관건은 규제 수준이 낮은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과 더불어 플랫폼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 증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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