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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비만약 돌풍 넘어 내년 기대감은 '열풍'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2025 biology

비만약 돌풍 넘어 내년 기대감은 '열풍'

등록 2024.12.30 14:30

수정 2024.12.30 14:3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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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55조원 시장 전망···위고비·젭바운드 점령효과·편의성 강화 후속 약물, 내년 잇단 임상 발표

비만약 돌풍 넘어 내년 기대감은 '열풍' 기사의 사진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촉발한 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적 '메가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후속 약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90억3700만 달러(한화 약 27조9368억원)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시장의 64~65%를 점유했고,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가 32~33%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연평균 14.4% 성장해 2028년 373억6710만 달러(한화 약 54조81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장은 '위고비'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전까지 비만 치료 약물은 뇌하수체의 특정 부분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항정신성의약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위고비 출시 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다. GLP-1은 일반적으로 당뇨치료제로 사용되던 기전이지만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돼 비만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위고비 또한 지난 2017년 '오젬픽'이란 이름의 제2형 당뇨 치료제로 먼저 허가받았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후 처방이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 313억4300만 크로네(6조43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7% 성장한 수치다.

위고비 뒤를 바짝 쫓는 약물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당뇨약 마운자로, 성분명 터제파타이드)다. '위고비'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신의 SNS에 "마운자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젭바운드는 당초 '마운자로'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적응증을 구분하기 위해 지난해 FDA로부터 비만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젭바운드는 현재까지 유일한 GIP(위 억제 펩타이드)/GLP-1 이중 효능제다. GIP 작용제는 위장 운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GLP-1 작용제와 병용했을 때 구역질이나 구토와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지방 세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여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체중 감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젭바운드는 출시 전부터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았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올 3분기 매출은 각각 31억1000만 달러(4조5642억원), 12억6000만 달러(1조8492억원)이다. 국내에선 '마운자로'로 내년 출시된다.

내년에는 기존 약물 대비 효과와 편의성을 높인 후속약물들의 임상 결과가 잇달아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성장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차세대 위고비인 '카그리세마'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아밀린 작용제인 카그릴린티드와 GLP-1 작용제(세마글루티드)의 복합제다.

최근 공개된 후기 임상시험 결과에선 체중이 22.7% 감량하는데 그쳐 당초 예측한 25%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계획한 4가지 임상 디자인 중 하나로, 남은 3가지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번째 임상3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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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는 투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용 약물 '올포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제는 앞선 임상에서 체중을 14.7%까지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3상 제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먹는 비만약 'AZD5004'의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평균 5.8%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이르면 내년 말 임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암젠은 장기지속형 치료제 '마리타이드'(AMG 133) 임상2상 단계를 밟고 있다. 마리타이드는 주 1회 투약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월 1회 주사제형으로 개발되고 있고,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GIP 호르몬의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마리타이드 임상 결과 발표도 내년으로 예정됐다.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 물질은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체중감량과 근육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치료제 'HM17321'도 개발 중으로, 내년 임상1상 진입이 목표다.

가장 진행 상황이 빠른 후보물질은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상용화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2026년으로 정했다. 회사는 해당 물질과 디지털 치료기기(DTx)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융합의약품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임상을 본격화해 2027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젠은 격주 1회 또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GLP-1 계열 비만신약 'PG-102'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를 통해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DD02S'에 대한 임상을 본격 개시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임상1상 주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대사이상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GLP-1 계열 약물 'DD01'도 내년 임상2상 중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자회사인 메타비아는 GLP-1·GCG 이중작용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GLP-1 계열 약물의 적응증 확장 여부도 주목해볼만 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의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내년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위고비는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 효과를 확인하며 적응증을 확대했고, 만성 신장질환에서도 효과를 확인해 FDA에 적응증 확대 요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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