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대 15.2% 인상···3만8천·4만3천·8만6천원 등 3종이마트 트레이더스 3만·7만원 등 2종롯데마트 맥스 1만7천·2만원 등 2종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오는 5월부터 국내 연회비 3종(골드스타·비즈니스·이그제큐티브) 회원권 가격을 대폭 상향 조정한다. 기본 멤버십인 골드스타는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 이그제큐티브는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각각 11.7%, 7.6% 증가했다. 비즈니스 멤버십은 3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5.2% 오른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글로벌 본사의 정책에 따라 약 5~6년 주기로 연회비를 인상해 왔다. 2017년 코스트코 글로벌 본사는 전 세계적으로 연회비를 5~10% 인상한 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2018년 9월 개인 회원 연회비를 3만3000원에서 3만8500원으로(약 16% 인상), 비즈니스 회원 연회비를 7만7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약 14% 인상) 올렸다.
그럼에도 코스트코 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9년 매출은 약 4조 8000억 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5조 2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8.3% 성장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1년 5조 8000억 원(11.5% 증가), 2022년 6조 2000억 원(6.9% 증가), 2023년 6조 5000억 원(4.8% 증가)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에는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매출이 약 7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7% 증가한 수치다.
이번 2025년 연회비 인상 역시 7년 만의 조정으로, 최대 15%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코스트코 측은 운영 비용 증가와 글로벌 본사의 정책을 반영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최근 몇 년간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코스트코가 연회비를 인상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창고형 마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다. 특히 타 기업 매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해외 직수입 제품과 PB브랜드 '커클랜드'로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회원비 인상이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대항마로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과 롯데쇼핑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맥스가 있다. 양사는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며 코스트코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유료 회원제를 도입한 이후 실적이 개선되었으며, 유료 회원에게만 일부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비회원도 매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트코와 차별화된다. 트레이더스 연회비는 스탠다드는 3만원, 프리미엄은 7만원으로 코스트코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트레이더스 2019년 매출은 2조 5000억 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3조 원을 돌파하며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3조 4000억 원(13.3% 증가), 2022년 3조 7000억 원(8.8% 증가), 2023년 4조 원(8.1% 증가)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에도 약 4조 3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8.8% 증가한 수치다.
롯데마트 맥스는 전신인 '빅마켓' 시절에는 연회비를 내야만 매장 이용이 가능했지만, 2020년 연회비 제도를 폐지했다. 무료 회원제를 강조하지만, 유료 회원과 비회원 간 가격 차이를 둬 실질적으로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료 회원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롯데마트 맥스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다.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은 1만7000원에서~2만원(카드사 마다 상이), 해외겸용(VISA)은 2만원이다. 롯데 최저 연회비(1만7000원)와 코스트코 최고 연회비(8만6000)와 비교하면 최대 5배 차이 나는 셈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2019년 매출이 약 1조 2000억 원 수준이었으며, 2020년 1조 3500억 원(12.5% 증가), 2021년 1조 5,000억 원(11.1% 증가), 2022년 1조 7000억 원(13.3% 증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에는 성장률이 둔화되며 1조 8500억 원(8.8% 증가)을 기록했으며, 2024년 예상 매출은 약 1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료 회원제를 운영하면서도 실제로는 유료 회원과 비회원 간 가격 차이를 두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며 2023년 7월 '더클럽' 매장을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이후 창고형 마트 시장에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스트코는 연회비 인상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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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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