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수상함'·한화오션 '잠수함'···K-방산 '원팀' 큰 그림뼈아픈 호주 호위암 사업 수주 고배···두 수장 '화해' 공감대 형성
올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과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등 굵직한 방산 수주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사는 최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K-방산 원팀' 구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함정 수출사업에 대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분야를 나눠 원팀 구성을 추진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큰 틀에서 합의했고,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다만 양 함정업체가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호주 호위암 사업의 교훈···김동관·정기선 화해 '교감' 형성
올해 함정 수출은 ▲폴란드 잠수함 사업(3조원) ▲필리핀 잠수함(2조원) ▲캐나다 잠수함(60조원) ▲미국 함정 MRO 및 신규 함정 구매 사업 등이 연이어 예정돼있다.
굵직한 해양 방산 수주를 앞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라이벌 관계의 양사가 하루빨리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10조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한국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스페인·일본·독일 등 경쟁국보다 호평을 받았음에도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수주 실패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됐지만 주목할 점은 최종 후보로 선정된 독일과 일본 기업은 정부와 원팀을 이뤄 총력 수주전에 나선 것과 한국은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경쟁력을 깎아 먹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양사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차기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는 대립 구도 속에서 각자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호주 함정 수주전은 양사 화해의 단초가 됐다. 여기에는 재계 절친이자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수장의 교감 이후 양사는 서로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소하면서 '원팀'과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원팀' 방산 수준 전략 변화···'60조원' 캐나다 사업 정조준
현재 양사는 큰 틀에 합의한 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가 수주를 해오면 국내에서 배를 만들 때 부분으로 나누거나 선체와 전투체계를 분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형성하면서 향후 방산 수주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와 별개로 국내 KDDX 입찰과 관련해선 양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만큼 중재자를 자처한 정부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원팀을 구성해 올해 캐나다·폴란드 등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상태다. 캐나다의 경우 총 6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양사의 협력을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석종건 방사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쟁은 효율성이나 국익 앞에선 때로는 양보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호주 호위암 수주를)교훈 삼아서 원팀 구성뿐만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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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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