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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신 필요하다"···휴머노이드 로봇에 힘 주는 삼성·LG

산업 전기·전자

"혁신 필요하다"···휴머노이드 로봇에 힘 주는 삼성·LG

등록 2025.02.12 14:2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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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 51% 확보첨단 기술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 움직임

"혁신 필요하다"···휴머노이드 로봇에 힘 주는 삼성·LG 기사의 사진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기업의 50년을 책임질 미래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점찍었다. 양사의 로봇 사업 진출은 전 세계 산업구조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각각 로봇 전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각사 자회사로 뒀고,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자사 주관 스타트업에 로봇용 센서 기업을 추가로 선정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말 국내 대표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0%까지 늘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휴보'를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품에 안고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하는 동시에,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로봇 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 말 삼성전자는 당시 로봇사업을 담당하던 TF(태스크포스)를 팀 단위로 격상하는 결정을 내리며 본격적인 로봇 사업화를 예고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로봇 TF를 운영하긴 했지만, 상설 조직으로 팀을 격상한 건 설립 이래 최초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AI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LG전자도 지난달 말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던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과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LG전자는 그간 인공지능 홈 로봇인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을 영위해왔는데,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AI와 가전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AI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LG전자는 당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 'AI 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 육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LG클로이를 비롯해 ▲베어로보틱스(2025) ▲엔젤로보틱스(2022) ▲로보스타(2021) ▲로보티즈(2020) 등을 자회사로 보유했거나 2대 주주로 올라서 있다.

특히 같은 해 구본준 현 LX그룹 회장(당시 LG 부회장)은 4조원을 투자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로봇 등 '이종 사업 융복합' 촉진을 위해 LG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선 구 회장의 결정을 두고 AI를 비롯한 로봇, 5G,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의 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에도 수요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기술 혁신, 고객 경험, 산업 생산성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AI 로봇 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반도체, 모바일 등 다른 사업과는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는 시장"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수익 측면에서도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지난 2023년 24억3000만달러 수준에서 오는 2032년 6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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