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산 영업이익 3조4960억원···전년比 20.5%↓'5G 효과' 나타난 2021년 이후 처음 4조원 벽 깨져"통신 사업 성장 정체돼, 올해 AI 수익화로 재도약"
그 결과, 2021년부터 3년간 이어온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벽마저 무너졌다. 통신 3사는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익화하여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3조4960억원으로 전년(4조4010억원)보다 20.5% 하락했다. 통신사 영업이익 합계가 4조원에 못 미친 것은 2020년 3조2989억원 이후 처음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효과'가 두드러졌던 2021년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통신 3사의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KT다. KT는 지난해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수준(0.2%↑)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50.9% 감소했다.
인력구조개선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 넘게 반영된 여파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 2800명, 자회사 전출 1700명을 포함한 4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KT 관계자는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성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LGU+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4조6252억원으로 소폭(1.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8631억원에 그쳤다.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등이 반영된 결과다.
SKT는 지난해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매출 1.9%↑·영업이익 4.0%↑) 개선되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SKT의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의 퇴직 지원금을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커리어는 50세 이상 SKT 임직원이 2년간 유급 휴직 후 퇴직을 결정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이다.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신청자가 몰리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저성장 국면을 넘어, 통신 3사가 올해 AI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KT 2조114억원 ▲KT 2조4402억원 ▲LGU+ 9765억원으로, 이를 합치면 총 5조4281억원에 달한다.
통신 3사는 올해 각자 주력하는 AI 사업을 유료화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를 '돈 버는 AI' 전략의 원년으로 삼고, 제2의 성장기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https://nimage.newsway.co.kr/assets/image/photo/opinion/limjd87.png)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