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 배터리 사용량 29.5GWh···전년比 11% ↓주요 고객사인 아우디·리비안 전기차 판매 부진'효자' ESS로 돌파구···"20% 이상 생산량 늘릴 것"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61.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10.6% 줄어든 29.5GWh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10.3%에서 8.2%로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사용량은 87.9GWh에서 88.8GWh로 1% 늘었고 SK온은 34.3GWh에서 39GWh로 13.7%나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삼성SDI의 하락세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우디의 부진이 뼈아팠다. 아우디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16만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Q4 이트론 수요가 강했다고 설명했으나 Q8 이트론의 미국 내 판매량은 7936대로 1년 전과 비교해 28.4% 감소했다. 4분기 판매량은 59% 급감한 1571대에 불과했다. 이에 아우디 모회사인 폭스바겐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의 Q8 이트론 생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상태다. SNE리서치는 "Q8 이트론 판매가 줄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30.9% 줄었다"고 전했다.
리비안 전기차인 R1S, R1T의 판매도 저조했다. 작년에 미국에서만 각각 2만6934대, 1만1085대가 판매됐는데 2023년 판매치와 비교해 R1S는 23.4% 증가했고 R1T는 44% 떨어졌다. 4분기 판매량은 12.5%, 29.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리비안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용을 결정한 것도 삼성SDI의 사용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해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IRA 보조금 혜택 차량도 없어 2년 연속 역성장이 우려된다. 2024년 보조금 혜택을 받은 전기차는 40종이었으나 이번에는 25종으로 감소했다. 포드, GM(제너럴모터스), 현대차그룹, 혼다, 스텔란티스, 테슬라가 대상이며 이들 기업은 각각 SK온,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반면 삼성SDI의 고객사인 폭스바겐그룹과 리비안 차량은 전부 제외됐다.
삼성SDI는 돌파구로 ESS를 꼽으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작년 4분기 ESS 매출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선 많게는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박종선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는 생산능력의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며 "미주 지역 ESS의 수요는 AI(인공지능) 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효율 제고와 전기차용 라인 전환을 통해 작년 말 대비 20% 이상의 생산능력 증량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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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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